23일 영국 일간 텔레그래프는 말레이시아 고위급 경찰로 알려진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대사관이 비협조적으로 나오는 가운데 정부 입장에서는 중국의 도움을 구하는 것 이외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이 소식통은 북한인에 의해 김정남의 아들로 알려진 김한솔(22)은 말레이시아에 오고 싶어 하지만 암살당할까 두려워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김한솔은 모친 이혜경, 동생 김솔희(19)와 함께 거주지인 중국령 마카오에서 당국의 보호를 받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에는 김한솔이 쿠알라룸푸르에 도착했다는 현지 언론의 보도가 나오면서 이를 확인하기 위해 한바탕 소동이 일었다. 그러나 말레이 당국은 2차 수사 브리핑에서 김한솔의 입국설을 부인했다.
중국은 북한과의 관계를 우려해 말레이시아의 도움 요청에 선뜻 응할 지 미지수다.
한편 중국은 "김정남 암살사건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만 밝히면서 사실상 침묵을 유지하고 있지만 내부적으로 북한을 비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23일 "우호 관계를 이어오던 주변국이 유엔의 제재 결의를 이유로 (북한) 대외 무역을 완전히 차단하는 비인도적 조치를 강구했다"면서 "대국을 자처하는 나라(중국)가 미국의 작전에 놀아나는 것은 우리 체제를 붕괴시키려는 적들의 책동과 같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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