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도 좌파 정당 민주운동(MoDem)의 프랑수아 바이루(65) 대표는 이날 파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대선 불출마와 마크롱 전 장관 지지를 선언했다. 그는 “나라가 극도로 위험한 상황에 처했고 이 예외적 상황에서 예외적 대응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며 “이에 마크롱과 연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그는 출마 유혹이 있었던 점을 인정했으나 후보가 너무 많아 오히려 극우정당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해 불출마를 결심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지난 50년간 프랑스 정치에서 민주주의가 이렇게 무너진 적이 결코 없었다”며 “출마를 고려했었으나 중도유권자들이 분열하고 프랑스가 망하는 것에 기여하고 싶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도 “유권자들에게 진정한 대안을 제공하기 위해 마크롱 전 장관에게 연대를 제안하기로 했다”며 “내 지지는 조건부 제안”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선 마크롱에게 공직자 생활 관련 도덕법, 특히 이해충돌을 막는 법안 추진을 요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는 그가 우파 야당 공화당의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와 극우야당 국민전선의 마린 르펜 대표의 공직자 고용 비리 의혹을 지적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마크롱 전 장관 측 대변인은 바로 성명에서 프랑스 정치 쇄신을 위한 바이루 대표의 의견을 전적으로 동의한다고 밝히고 그의 연대 제안을 수용했다. 그는 이어 마크롱 전 장관이 바이루 대표와 만나기로 했다고 전했다.
프랑스 24는 바이루 대표는 오랫동안 프랑스 정계에서 활동하며 '제 3의 인물'로 불려왔으며 일부에서는 그를 킹메이커로 평가한다고 지적했다. 바이루 대표는 지난 2012년 대선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을 지지했었다.
3차례 대선에 출마했던 그는 지난 2007년 대선 당시 18%가 넘는 지지율을 얻었지만, 2012년 대선에서는 10% 미만의 지지율을 기록했었다. 최근에서 지지율이 더 떨어져 최근 여론조사에서 6%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그래도 마크롱 전 장관이 현재 피용 전 총리와 르펜 대표와 초접전을 벌이는 상황에서 피용 전 총리를 누르고 2차 투표에 진출하는 데 바이루 대표의 지지자들의 표가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