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댓차이나]작년 12월 中은행, 장부外 WMP 4366조

기사등록 2017/02/20 18:49:53
【서울=뉴시스】박영환 기자 = 작년 12월 말 현재 중국 은행들이 보유한 장부 외 자산관리 상품(WMP)이 3조8000억 달러(약 4366조2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일 미국의 블룸버그통신은 중국의 인민은행을 인용해 작년 12월 현재 중국은행들의 장부 외 자산관리 상품 규모가 한해 전에 비해 30% 더 늘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는 은행권의 일반 대출 증가율에 비해 10%이상 더 높은 규모다. 인민은행은 앞서 18일 이 같은 내용의 분기 통화정책 보고서를 발표했다.

 인민은행은 보고서에서 이러한 자산관리 상품의 증가가 가계, 기업의 부채 줄이기(deleveraging)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작용하고, 중국경제 전반의 위험(risk)을 키울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은행이 이 상품 손실에 대비해 쌓아야만 하는 실질적인 자기자본을 특정하기 위해 더 많은 작업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자산관리상품은 그동안 중국의 금융시스템을 위협하는 '뇌관'이라는 평가를 받아왔다. 신탁회사 등이 출시하고 은행이 판매해온 이 상품은 예금 금리의 2~3배에 달하는 고금리를 내걸고 자금을 끌어 모아 운용해왔다. 자산운용사는 자금을 주식, 부동산 등 수익성 높은 자산에 굴리거나, 신용이 떨어지는 기업에 고리로 대출해왔다.

 이 그림자 금융상품의 판매는 중국 경기가 빠른 속도로 둔화된 지난 2013년 이후 가파르게 증가했다. 은행권 금리에 만족하지 못하는 투자자들은 더 높은 수익을 좇아 이 상품을 사들였다. 은행들도 인민은행의 기준금리 인하로 뚝뚝 떨어지는 예대 마진을 보완하기 위해 이 상품에 직접 투자하거나, 은행 창구에서 이 상품을 판매했다.

 인민은행은 이 상품을 둘러싼 경고음이 커지자 올해 1분기부터 거시 건전성 평가(macro prudential assessment) 대상에 장부 외 자산관리 상품을 포함했다. 지금까지는 은행의 전반적인 신용(대출)수준을 평가할 때  ▲대출 ▲채권과 주식 투자 ▲환매조건부 거래(repurchase agreements) ▲타 금융기관 대출 등으로 그 범위를 제한했다. 

 중국의 은행감독관리위원회(은감회)도 지난 2014년 말 이후 자산관리상품 규제를 강화해 왔다. 블룸버그통신은 앞서 작년 9월 마쿤펭 중국 자오상증권(招商證券) 애널리스트를 인용해 당국의 규제로 자산관리 상품 투자 붐이 식고 있다는 진단을 내놓은 바 있다. 하지만 이 상품의 인기는 여전한  것으로 이번에 확인됐다. 

yunghp@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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