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양 우화교 신사비'→'기사비'로 바로잡았다

기사등록 2017/02/17 17:02:31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도는 17일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의 우화교 건설 내력을 기록한 비석의 문화재 이름을 '신사비'에서 '기사비'로 변경 고시했다. 왼쪽 사진(지난해 2월23일 촬영)은 단성면 하방리 수몰이주기념관 앞에 세워진 비석이고, 오른쪽 사진은 최일성 한국교통대 명예교수가 오류를 지적하며 제시한 '서예대자전'의 전서체 '記'(점선 원안). 2017.02.17.  ksw64@newsis.com
최일성 한국교통대 명예교수 '내제문화'에서 지적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단양군 단성면에 지금으로부터 263년 전 놓인 돌다리 우화교(羽化橋) 건설 내력을 기록한 비석의 문화재 이름이 바로 잡혔다. <뉴시스 2016년 11월13일 보도>

 충북도는 17일 도 유형문화재 80호 '단양 우화교 신사비(丹陽 羽化橋 新事碑)' 지정 명칭을 '단양 우화교 기사비(記事碑)'로 변경 고시했다.

 (사)내제문화연구회가 펴낸 '내제문화' 25집에서 최일성 한국교통대 명예교수는 '단양 우화교 기사비'란 주제의 글에서 '신사비'는 '기사비'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단성면 하방3길 24(하방리 산 17) 수몰이주기념관 앞에 세워진 우화교 비석이 '신사비'로 돼 있으나, 이는 '기사비'를 잘못 표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1753년(조선 영조 29) 단양의 남천(단양천)에는 무지개 모양의 돌다리(우화교)가 놓였고, 이듬해인 1754년에 이 돌다리 건설 연혁을 기록한 비석이 건립됐다.

 비문에 따르면 우화교는 이때로부터 이미 100여년 전에 없어졌다가 단양군수 이기중이 백성의 불편을 덜고자 다시 건설했다.

【단양=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도는 17일 단양군 단성면 하방리의 우화교 건설 내력을 기록한 비석의 문화재 이름을 '신사비'에서 '기사비'로 변경 고시했다. 사진은 1930년 촬영된 우화교. 2017.02.17. (사진=충북도 제공)  photo@newsis.com      
 최 교수는 높이 114㎝, 폭 58㎝, 두께 16㎝의 이 비석 앞뒤 두전(頭篆)의 6글자 가운데 뒷면의 전서(篆書)로 쓴 글자는 '新(신)'이 아니고 '記(기)'라고 지적했다.

 최 교수는 '서예대자전'(1998), '전각자전'(1986)에서 '新' 자와 '記' 자를 대조·검토한 결과 '記' 자가 분명하다는 결론을 내렸다.

 최 교수는 "문화재청이 '단양 우화교 신사비'로 공식 명칭을 쓰지만, '단양 우화교 기사비'로 해야 마땅하다"고 강조했다.

 각종 국어사전에 '기사(記事)'는 '사실을 적음, 또는 그 글'로 설명하고 있지만, '신사(新事)'란 단어는 나오지 않는다.

 ksw64@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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