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64세 여성 쌍둥이 출산…누가 키우지?

기사등록 2017/02/17 15:32:55
【마드리드=AP/뉴시스】18일 스페인 텔레비전 화면으로, 62세의 리나 알바레스가 자신의 갓난애를 안고 웃으며 병원을 나서고 있다. 2016. 10. 19.
【마드리드=AP/뉴시스】이수지 기자 = 스페인에서 만 64세 여성이 2번째 임신에서 쌍둥이를 무사히 출산했다.

 북부에 있는 레코레타스 병원의 의사 엔리케 마틴은 16일(현지시간) 제왕절개로 태어난 이 여성의 쌍둥이 모두 건강하다고 밝혔다.

 그는 성명에서 병원이 현지 정부의 사회복지기관과 함께 이 여성이 쌍둥이를 보살필 수 있는지, 사회복지 기관이 아기 양육에 대해 어떻게 지원할지 의논하고 있다고 말랬다. 또 어려운 상황에서도 적절한 의료조치로 이 여성이 무사히 출산하도록 도운 의료진이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그는 이 여성이 임신 4개월째에 병원을 찾아왔으며, 의료진이 그의 임신이 진행되는 상황에 따라 적절하게 대처했다고 밝혔다.

 쌍둥이 중 남자아기의 체중은 2.4㎏, 여자아기는 2.2㎏이다. 이름이 M.I.A.로만 알려진 여성은 미국에서 시험관시술로 임신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신문 디아리오 데 부르고스는 쌍둥이의 엄마가 만 58세 때 첫 딸을 낳은 적이 있으며, 지난 2014년 딸을 잘 돌보지도 않고 학교에 보내지도 않아 소송에 휘말렸고, 결국 2014년 양육권을 상실했다고 보도했다. 현재 지방당국이 그의 딸을 보호하고 있다.

 스페인 법에는 인공수정 불임시술을 받을 수 있는 연령에 제한을 규정한 법률이 없다. 하지만 스페인불임시술협회는 만50세가 넘는 여성에게 불임시술을 권하지 않도록 하고 있다. 

 지난 해에도 스페인 북서부도시 루고에서 만 62세의 불임시술 전문의 리나 알바레스가 셋째를 출산했다. 이후 그는 노령에도 임신하길 바라는 수많은 여성의 우상이 됐지만, 자녀를 제대로 돌보기 어렵다는 비판도 받았다. 

 고령 여성 임신 반대자들은 67세에 엄마가 된지 3년 뒤 사망한 카르멘 부사다의 사례를 들어 고령 여성의 인공수정 임신을 비판하고 있다. 부사다는 미국에서 시험관시술로 쌍둥이를 임신해 출산한지 3년 뒤인 2006년 암으로 사망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부사다의 자녀들은 부사다의 조카가 돌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suejeeq@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