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HK "김정남 암살 독극물, 신경작용제 VX 가능성 있어"

기사등록 2017/02/16 15:45:44 최종수정 2017/02/16 16:03:48
김정남 암살당시 재현도(동방일보 갭처)
【서울=뉴시스】김혜경 기자 = 김정남 암살에 사용된 물질이 신경성 독가스인 VX일 가능성이 있다고  NHK가 16일 복수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 보도했다.

 말레이시아 경찰은 지난 13일 쿠알라룸푸르에서 피살된 김정남의 시신 부검을 15일 마쳤지만, 아직 최종 사인은 발표하지 않고 있다.

 NHK는 한국 정부 관계자 여러 명과의 취재를 통해, 김정남이 사망에 이른 상황 등으로 볼 때 암살에 사용된 것은 신경성 독가스로 보이며 맹독성의 '신경작용제 VX'일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신경작용제 VX는 무색 혹은 옅은 갈색을 띠고 있으며 냄새가 없는 액체로, 피부에 닿거나 들이마시면 몇 분 이내에 신경계통에 작용해 호흡이 멈추는 독성을 지니고 있다.

 1995년 옴진리교 신자들이 도쿄 지하철에 살포해 12명이 죽고 5500여명이 부상한 사린가스보다 독성이 몇배나 더 강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옴진리교의 한 신자는 1994년 VX를 이용해 오사카(大阪)의 한 남성을 습격해 살해하기도 했다고 NHK는 전했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의 이복 형인 김정남은 지난 13일 오전 9시께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 공항에서 피습돼 사망했다. 당시 김정남은 오전 10시에 출발하는 마카오행 여객기 탑승을 기다리던 중 누군가가 뒤에서 그를 잡고 얼굴에 액체를 뿌려 공항 직원에게 도움을 요청했지만 병원 이송 중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chkim@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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