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놓고 찬반 집회 잇따라…충돌 우려

기사등록 2017/02/16 11:42:01
【서울=뉴시스】최동준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영장실질심사가 열린 16일 오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방법원 입구 앞에서 시민단체 회원들이 이 부회장 구속 반대를 외치고 있다. 2017.02.16.  photocdj@newsis.com
촛불집회 주최측, 1박2일 구속촉구행동
 친박단체 "특검 무리한 영장 청구" 규탄
 경찰, 충돌 우려 9개 중대 720여명 배치

【서울=뉴시스】변해정 기자 =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놓고 찬반 세력의 기자회견과 집회가 16일 잇따라 열리고 있다.

 경찰은 양측 참가자 간 충돌이 생기지 않을까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집회 장소가 이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결정지을 두번째 구속 전 피의자심문(영장실질심사)이 열리는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앞이어서 규모에 따라 양측이 접촉할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촛불집회 주최 측인 박근혜정권퇴진 비상국민행동(퇴진행동)과 이재용 구속영장기각규탄 법률가농성단은 이날 오전 10시부터 이 부회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 결과가 나올때까지 1박2일 구속 촉구 행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법원은 뇌물 거래 혐의가 더욱 명확히 드러난 상황에서 재청구된 구속영장을 이번에야말로 발부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회견 장소에는 이 부회장의 구속을 요구하는 시민 2만4749명의 서명용지가 놓여있었다.

 이들은 기자회견 후 법원 인근에서 오후 7시까지 8시간에 걸친 '필리버스터'(무제한 토론)를 진행한다. 오후 10시까지 촛불문화재를 연 뒤 영장실질심사 종료시까지 필리버스터를 다시 할 예정이다.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430억원대 뇌물공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이 청구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16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박근혜퇴진비상국민행동 회원들이 이 부회장의 구속을 촉구하며 기습 시위를 하고 있다. 2017.02.16. suncho21@newsis.com
 친박(친박근혜) 단체들은 이 부회장에 대한 특검의 무리한 영장 청구를 규탄하고 법원의 기각을 촉구하고 있다.

 '대통령 탄핵기각을 위한 국민총궐기운동본부(탄기국)' 소속 300여명(주최측 추산)은 촛불집회 주최 측보다 1시간 앞선 오전 9시께 법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특검은 어떻게든 박근혜 대통령을 얽어넣기 위해 별로 달라지지도 않은 내용으로 이 부회장에 대한 2차 영장을 청구하는 최후의 발악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법과 양심에 따라 정의롭게 판단해야 할 판사를 겁줘 구속이라는 판결을 이끌어 내려한다. 법치국가의 사법부를 희롱 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월드피스자유연합 등 10개 단체도 오전 11시께 같은 곳에서 집회를 열고 이 부회장에 대한 2차 구속영장을 기각하라고 요구했다.

 '자유민주주의수호시민연대(자수연)'는 서울중앙지검 앞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세계 굴지의 기업으로 우뚝 선 삼성이 반기업정서를 등에 업은 특검에 의해 정치적 희생양이 되는 것을 반대한다. 법원은 정치특검의 꼼수에 휘둘리지 말고 법률적 판단에만 진력하라"고 강조했다.

 어버이연합은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재동 헌법재판소 앞에서 국회에서 통과된 박 대통령의 탄핵소추안이 각하 또는 기각돼야 한다는 취지의 기자회견을 갖는다.

 경찰은 양측 간 충돌을 우려해 법원 인근에 9개 중대 720여명을 배치했다.

 hjpyu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