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임종명 나운채 기자 = 이재용(49) 삼성전자 부회장의 구속 여부를 가리는 법원 심사가 열린 16일,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주변은 이른 시각부터 북새통이었다.
특히 이 부회장 구속영장 발부 여부를 두고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단체들이 각자 격렬하게 입장을 개진해 한때 긴장감이 돌기도 했다.
이 부회장 구속에 반대하는 입장을 밝힌 단체는 '박근혜를 사랑하는 모임(박사모)' 소속 회원들이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영장심사를 받기 위해 법원에 도착하자 청사 입구 주변에서 "구속영장 기각하라"고 외쳤다. 박사모 회원들은 이날 40여명 가량이 모였다.
반면 노동자연대 소속 근로자 등 10여명은 박사모 맞은편에 서서 '극우단체 지원 이재용을 구속하라', '위증죄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맞대응했다. 이들은 이 부회장이 법정으로 향하자 "이재용을 구속하라"고 외쳤다.
이 부회장은 법정 출석에 앞서 오전 9시26분께 서울 강남구 대치동 특검 사무실 주차장에 도착했다. 지난달 18일 처음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특검에 출석한 지 30일 만이다. 중대 사안인만큼 삼성 측 관계자도 8~9명이 현장에 나와 이 부회장을 맞이했다.
검은색 대형 승용차에서 내린 이 부회장은 무테안경에 검정색 코트, 흰 셔츠에 짙은 감색 넥타이 차림이었다.
이 부회장은 이전 특검 출석 당시와는 달리 다소 흐트러진 모습이었다. 정돈된 머리, 깔금한 행색 등 이때까지 보였던 단정한 이미지와는 사뭇 다른 느낌이었다.
특검 사무실 주변에서도 시민, 지방자치단체 기초의원 등의 피켓 시위가 있었다. 삼성 뿐 아니라 다른 대기업에 대한 수사를 촉구하는 내용이었다.
40대로 추정되는 여성은 "LG화학이 역외탈세를 한 것이 추징금으로 둔갑했다"며 "최순실 사건과 연관있는지 박영수 특검, 윤석열 검사, 이규철 특검보가 특검에서 밝혀달라"고 주장했다.
또 'GS그룹에서 K-미르재단 42억지원, 특검은 밝혀달라'고 적힌 피켓도 등장했다. 이 피켓에는 더불어민주당 포천시의원 이원석, 류재빈, 이형직 의원의 이름이 명시돼있었다.
이 부회장은 '추가된 혐의 인정하느냐', '심경 한 말씀해달라' 등 취재진의 질문엔 일절 답변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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