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찰가율 70%대 아파트' 속속 등장…경매로 내집마련 수월해질까?

기사등록 2017/02/14 10:22:01
【서울=뉴시스】이승주 기자 = #1. 지난달 경기 양평군 백안리 소재 벽산블루밍 대형아파트(120㎡)가 경매에서 감정가의 87% 수준에 낙찰됐다. 응찰자가 42명이나 몰리는 등 이달 경기 지역 경매시장에서는 최고 경쟁률을 보였지만, 두차례 유찰되면서 경매 최저가인 1억4455만원에 매각됐다.

 #2. 같은달 경기 광주시 오포읍 양벌리 우림아파드도 경매에서 감정가의 70%대 수준에 매각됐다. 이 매물은 면적 134.9㎡ 규모의 대형아파트로 감정가가 3억4000만원에 달한다. 여기에 4명이 응찰했지만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 74%에 불과한 2억5251만원에 팔렸다.

 감정가 턱밑까지 치솟았던 주거시설 경매 낙찰가율이 올초 주춤하고 있다.

 특히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대형 아파트(120㎡ 초과)를 중심으로 낙찰가율 70%대에 낙찰되는 사례가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이들 매물에는 응찰자가 4~5명, 많게는 수십명이 몰리기도 하지만 이들 응찰액 수준이 낮아 감정가 70% 수준에서 매각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같은 현상은 주로 수도권 외곽지역에서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경기 파주시 아동동 장안5차미우 대형아파트(131.9㎡) 역시 4명이 응찰에 뛰어들었지만 감정가(2억4500만원)의 78%에 불과한 1억9180만원에 낙찰됐다.

 경기 광주시 오포읍 오포우림필유골드(147.2㎡)도 낙찰가율 77%인 4억4499만원에, 경기 양평군 양평읍 양근리 현대성우오스타코아루(136.3㎡)도 감정가의 76% 수준에 매각됐다. 경기 용인시 기흥구 공세동 공세성원상떼 레이크뷰 189㎡아파트 낙찰가율도 75%다.

 이처럼 '낙찰가율 70%대' 아파트가 수도권 외곽지역을 중심으로 속속 생겨나면서, 평균 주거시설 낙찰가율 역시 하락했다.

 14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올 1월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전월대비 0.9%포인트 하락한 87.4%를 기록했다. 수도권과 지방 모두 전월대비 소폭 떨어진 87.8%, 86.7%를 보였다.

 수도권에서는 특히 대형 주거시설을 중심으로 낙찰가율이 주춤했다.

 올 1월 120㎡를 초과하는 대형 아파트 낙찰가율은 88.8%로 전월(89.8%)대비 소폭 하락했다. 대형 아파트 낙찰가율은 지난해 10월 94.0%까지 올랐지만 이후 하락세를 보였다.

 대형보다 상대적으로 인기가 많은 중소형 아파트는 이보다 낙찰가율이 높은 편이다. 1월 소형(85㎡미만) 낙찰가율도 전월대비 소폭 하락(97.4%→94.2%)했지만 여전히 대형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중형(85㎡이상~120㎡미만) 1월 낙찰가율은 93.7%다.

 수도권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지난 2년 동안 크게 올랐다.

 지난해 전국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87.3%까지 치솟았다. 이는 지지옥션이 통계를 집계한 이래 역대 최고치다. 이중 아파트 낙찰가율은 92.3%다.

 이창동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올 1월 수도권 외곽에서 낙찰가율 70%대인 아파트가 속속 등장했다"며 "이들은 상대적으로 인기가 적은 대형 아파트"라고 말했다.

 이어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올들어 소폭 하락했지만 여전히 수도권을 중심으로 높게 형성된 상태"라며 "지난해 고가경쟁에 지친 투자자들이 대거 이탈하게 되면 본격적인 낙찰가율 하락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joo4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