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트럼프 "미·일 깊은 유대 관계"…공정무역 합의

기사등록 2017/02/11 06:40:28 최종수정 2017/02/11 06:46:29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17.02.11
트럼프, 아베 총리와 첫 정상회담
트럼프 확고한 일본 방어 약속…두 정상 양자 무역협상 논의키로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와 정상회담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은 매우 견고한 우호 관계를 형성하고 있다며 일본 안보를 약속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공동 기자회견에서 양국 간 동맹 관계를 더욱 긴밀히 구축하길 희망한다며 "미국은 일본에 대한 안보 약속을 지킬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양국의 유대는 매우 매우 깊다"고 밝혔다고 CBS뉴스 등 미국 언론이 보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 전 만난 유일한 외국 지도자이며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이후 두번째로 만난 외국 정상이다. 두 정상은 핵과 재래식 전력을 통한 미국의 확고하 일본 방어와 분쟁 지역인 센카쿠열도(중국명 댜오위다오)에서의 미일 안전보장 조약 제5조 적용, 자유무역을 기반으로 하는 규칙 정립, 미일 양자 무역협정 논의가 포함된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2017.02.11
 트럼프 대통령은 또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평화와 안정'이 지속될 수 있을지 기로에 놓였다고 지적했다. 트럼프는 이 지역에서 공정하고 자유롭고 상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며 북한의 핵위협을 억제하기 위해 동맹국들과 협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 논리를 앞세우며 한국과 일본 등 동맹국들이 더 많은 분담금을 내야 한다고 압박해왔다. 아베 총리는 전쟁과 무력행사를 포기하며 육해공군 등 여타 전력을 보유하지 않는다고 명시한 헌법 9조를 바꿔 일본을 전쟁을 할 수 있는 '보통 국가'로 변신을 시도하려고 한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에 '훌륭한 사업가'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에서 힘겨운 승리를 거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를 높게 평가한다고 전했다. 아베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환태평양동반자협정(TPP) 탈퇴를 묻는 질문에 "양국의 무역거래를 더욱 확대할 것"이라며 "자유무역을 위해 공통된 새로운 규칙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아베 총리는 이번 회담에서 70억 달러(약 8조500억)의 대미 투자를 통해 미국에 70만개의 일자리를 약속한 것으로 알려졌다.

【워싱턴=AP/뉴시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 및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아베 아키에 여사가 10일 워싱턴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인 '에어포스 원'에 탑승하고 있다. 2017.02.11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있었던 시진핑(習近平) 중국 주석과의 통화에 대해 "매우 따뜻한 대화가 오갔다"며 "지난밤 길고 생산적인 통화를 했다. 양국 간 좋은 관계를 형성할 수 있을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두 정상은 플로리다로 이동해 11일 트럼프 대통령 소유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골프를 함께 칠 예정이다.아베 총리는 주말에 트럼프 대통령과 플로리다에서 골프 외교를 하는 것을 기대한다면서도 "내 골프 실력은 트럼프에 미치지 못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아시아 지역 동맹들과 관계를 강화하고 초강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과 협력을 시도하는 등 외교정책 변화를 모색한 가운데 진행됐다. 한편 플로리다에서 이어질 일정에는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동행한다. 멜라니아 여사는 10일 워싱턴 외곽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아베 총리 내외와 함께 미국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아들 배런의 학교 문제로 백악관이 아니 뉴욕에서 지냈다. 트럼프 대통령과 멜라니아 가 워싱턴DC에서 함께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1월20일 이후 처음이다.

 ksk@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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