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로뉴스는 7일(현지시간) 대선을 앞둔 프랑스에서 공화당 후보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의 가족 비리 의혹이 터진 데 이어 니콜라 사르코지 전 대통령도 불법 선거자금 혐의로 재판을 받게됐다며 이 같이 지적했다.
이 매체는 기성 정치인의 부패 스캔들이 잇달아 터지면서 프랑스 대선에 암운이 드리우고 있다며, 기득권 타파를 주장하는 르펜 대표에게 유리한 상황이 조성되기 시작했다고 분석했다.
피용 전 총리는 올 초까지만 해도 당선 가능성이 가장 높은 후보로 평가됐지만 아내를 보좌관으로 채용해 부당 이익을 챙겼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낙마 위기에 몰렸다.
피용 전 총리는 하원의원 시절 부인 페넬로프를 자신의 보좌관으로 채용해 총 50만 유로(약 6억2000만원)의 세비를 받아 챙겼다는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검찰에 기소되면 후보직을 내려놓겠다고 했다.
사르코지 전 대통령은 선거자금 부정 유용 혐의로 결국 법정에 서게 됐다. 그는 2012년 대선 당시 선거캠프 자금 초과 사용을 숨기기 위해 회계를 조작한 일에 연루됐다는 의심을 받아 왔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사르코지 전 대통령의 측근인 클라우드 구앙트 전 내무장관은 공공 자금으로 비밀 펀드를 운용한 혐의로 징역 1년을 선고 받았다.
정치 분석가들은 많은 프랑스 유권자들이 정치권의 부패와 금융 스캔들을 근절하길 원한다며 이 같은 여건은 FN의 르펜 대표에게 선물이나 다름 없다고 지적했다.
프랑스에서 정치인 부패 문제는 어제오늘의 문제가 아니다. 국제투명성기구(TI) 통계를 보면 프랑스는 독일, 영국 등 다른 유럽국들보다 부패 정도가 심하다.
자크 시라크 전 대통령은 2011년 공금 유용 혐의로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았다. 알렝 쥐페 전 총리도 비리 의혹으로 2004년 집행유예 14개월, 공직활동 금지 1년을 확정받았다.
제롬 카후자크 전 예산장관은 2013년 스위스와 싱가포르 은행에 개설한 비밀 계좌에 자금을 은닉한 혐의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같은 해 반부패 법이 시행되면서 상황이 나아지는 듯 보였지만 올해 4~5월 대선을 코앞에 두고 거물 정치인들의 부패 스캔들이 연쇄적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미국에서 트럼프가 대통령이 됐듯 프랑스 대선에서도 기득권 정치가 자살골을 넣는 사이 포퓰리즘(대중영합주의) 세력이 대변혁을 시도할 것이란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고 유로뉴스는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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