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 의림지 세계유산 등재 '원형 보존' 관건

기사등록 2017/02/08 11:22:22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는 삼한시대 축조 저수지인 의림지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고자 연구용역을 추진하고 있다. 2017.02.08. (사진=제천시 제공)  photo@newsis.com
【제천=뉴시스】강신욱 기자 = 충북 제천시의 삼한(三韓)시대에 축조한 저수지인 의림지(義林池)를 유네스코 세계유산에 등재하려면 유적 보존이 선행돼야 할 것으로 보인다.

 제천시는 8일 오후 시청 소회의실에서 '제천 의림지 유네스코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 추진 연구' 중간보고회를 연다.

 연구용역을 맡은 한국정책능력진흥원은 보고회 자료를 통해 "지역 발전과 관광객 유치도 중요하지만 개발과정에서 의림지와 제림(명승 20호), 주변 유산들이 원형 훼손 된다면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는 수포로 돌아갈 것은 자명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의림지와 제림의 역사적 보존을 약속하고 수리역사박물관과 수리공원 등을 활용해 수리 관련 자료 수집·보존·전시·조사·연구·교육·관광 등에 이바지하는 방안을 마련하고 의림지의 유구한 수리 역사를 이해하고 체험하는 산교육장으로 삼아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네스코 세계유산센터는 유산 주변에 충분한 완충구역을 설치하고 등재 신청 때 완충구역이 유산을 보호하는 방식을 설명하도록 하고 있어 의림지와 제림은 명승지로 지정된 구역 21만1038㎡를 핵심구역으로 하고 의림지 주변 반경 500m 이내를 완충구역으로 설정·관리하는 대책을 제안했다.

 진흥원은 "문화재보호법에 따라 기존 역사보존지역으로 정해진 구역이어서 다른 개발제한 등 추가적인 규제는 없을 것으로 보고 세계유산 등재를 반대하는 토지주 등 인근 지역 주민이 이해하도록 설득해야 할 것"이라는 의견을 내놓았다.

 제천시 관계자는 "연구용역 결과를 검토한 뒤 올해 말 문화재청에 세계유산 잠정목록 등재를 신청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세계유산 등재는 그리 간단하지 않다. 먼저 해당 유산을 잠정목록에 가급적 1년 전에 등재해야 한다.

 문화재청은 해마다 2~4개의 세계유산 우선등재목록을 선정하고 있어 1차적으로 여기에 명단을 올려 놓아야 한다.

 의림지는 우륵이 축조했다는 설과 조선 세종 때 현감 박의림과 세조 때 정인지가 쌓았다는 설 등이 있으나 5세기 후반 이전 삼한시대에 축조했다는 설이 정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의림지는 둘레 약 1.8㎞, 면적 15만1470㎡, 저수량 661만1891㎡, 몽리 면적 2.87㎢에 이른다.

 의림지와 제림은 '제천현지도'와 '청구도', '사군강산참선수석(四郡江山參僊水石)' 등 고지도와 서화첩에 명승지로 소개되고 있다.

 의림지 주변에는 영호정과 경호루 등 유서 깊은 누정이 세워져 있고 산책로가 조성돼 시민의 휴식처로 인기를 끌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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