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멕시코 마약조직 문제 해결 위해 미군 보내 도울 수도"

기사등록 2017/02/07 15:49:12
【서울=뉴시스】강덕우 기자 = 도널수 있다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멕시코가 마약 카르텔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미군의 지원을 요청할 수 있다며 '멕시코 파병' 위협을 해명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7일 엔리케 페냐 니에토 멕시코 대통령과의 전화통화에서 "나쁜 놈들(bad hombres)을 막지 못하면 미군을 보내겠다"고 위협한 것으로 알려졌다.

 AP통신이 입수한 통화 녹취록 발췌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니에토 대통령에게 "당신들은 그들을 막을 충분한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당신 나라 군대가 겁을 먹은 것 같다. 우리 군은 그렇지 않다. 내가 그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우리 군을 보낼 수도 있다"라고 보도했다.

 이미 멕시코 장벽 건설 문제로 미국과 멕시코 양국의 갈등이 고조되던 시점에 파병 위협에 대한 논란이 일자 트럼프 대통령은 이를 해명하고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6일(현지시간) 공개된 폭스뉴스와의 단독인터뷰에서 "니에토 대통령은 마약 카르텔 문제를 안고 있다"라며 "미국의 지원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마약 카르텔 문제에 대해) 니에토 대통령과 대화를 나눴다"며 "나는 그를 이 문제에 대해 도와주고 싶다"고 밝혔다.

 즉 트럼프 대통령이 말한 '나쁜 놈들'은 '마약 카르텔'이며, 멕시코 파병에 대한 대화는 위협이 아닌 우호적인 지원 제의였다는 주장이다.

 그는 "마약이 우리 나라로 들어오는 것을 망가야 한다"며 "니에토 대통령이 이를 감당할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겠지만, 어쩌면 우리의 도움을 필요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는 그가 전화통화에서 한 것으로 당초 알려졌던 것보다 상당히 순화한 표현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멕시코 대통령은 아주 좋은 남자"라며 "우리는 아주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멕시코 대통령과의 통화 이후 "니에토 대통령과 매우 좋은 이야기를 했다. 양국 관계를 개선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한 바 있다.

 멕시코 외교부 역시 군사위협에 관한 보도 내용이 완전한 허위를 바탕으로 한 보도라고 일축했다. 멕시코 외교부는 성명을 통해 “양국 정상간 대화와 관련된 주장들은 사실과 부합하지 않는다. 두 정상의 대화는 건설적이었다”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