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①] 김해숙 원장 "흥나는 분위기 만들겠다"

기사등록 2017/02/07 14:30:25 최종수정 2017/02/07 14:57:03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7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념 및 신년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전 재개관을 앞둔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은 지난 2015년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지난해 9월 공사가 완료됐다. 1, 2차에 걸친 건축음향 측정이 진행됐으며 오는 15일 정식 재개관 된다. 2017.02.07.  scchoo@newsis.com
'블랙리스트 검열' 논란, "정부 방침 받아들일 수밖에 없었다" 시인


【서울=뉴시스】이재훈 기자 = 오는 15일 자연 음향 공연장으로 탈바꿈돼 29년만의 재개관을 앞둔 서초동 국립국악원 우면당으로 인해 거기에 걸맞은 연주 방법에 대한 고민도 나오고 있다.

 김해숙(63) 국립국악원 원장은 7일 오전 우면당에서 열린 신년 간담회에서 "연주자들도 자연음향이 귀에 울리는 훈련을 많이 해봐야 어떻게 소리를 낼까 생각하게 된다"며 "우면당 재개관이 음악계의 조용한 혁명이 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7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념 및 신년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전 재개관을 앞둔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김해숙(왼쪽) 국립국악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은 지난 2015년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지난해 9월 공사가 완료됐다. 1, 2차에 걸친 건축음향 측정이 진행됐으며 오는 15일 정식 재개관 된다. 2017.02.07.  scchoo@newsis.com
 아울러 30, 40명이 함께 연주할 수 있는 우면당이 실내악 연주 발전에도 큰 도움이 될거라 여겼다. "우리나라에는 실내악을 건너뛰어 독주에서 바로 관현악으로 갔다"며 "실내악을 통해 내실을 기하는 훈련을 해야 해요. 30, 40명이 악기들을 어떻게 균형을 맞춰서 나갈 것인지 음악적인 실험을 하게 되면 구성이 탄탄해져 관현악으로 자연스럽게 가게 된다"고 했다.

 2014년 2년 임기로 임명된 김 원장은 그간의 성과를 인정 받아 지난해 연임된데 이어 올해 한차례 더 1년 연임을 했다. 그는 올해도 주목할 만한 공연들을 계획했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7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념 및 신년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전 재개관을 앞둔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김해숙 국립국악원장이 인사말을 하고 있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은 지난 2015년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지난해 9월 공사가 완료됐다. 1, 2차에 걸친 건축음향 측정이 진행됐으며 오는 15일 정식 재개관 된다. 2017.02.07.  scchoo@newsis.com
 국립국악원의 기존 대표 공연들을 다듬어 상반기에는 '산대희'(3월)와 '세종조회례연'(5월)을 무대에 올려 국악의 전통을 전한다.

 하반기에는 반면 국악 대중화와 세계화를 위한 대규모 사업도 연이어 추진된다. 여름 밤 국악축제(6월~9월), 한중실크로드 음악 유물전(6월~8월), 외국인 관광객 대상 대표 국악 관광 공연(9월~10월), 스페인 바르셀로나 한국악기 특별전(10월~2018년 6월), 미국 현대음악제 퍼시픽 림 뮤직 페스티벌 공연(10월~11월), 국악으로 날밤새기 축제(10월) 등 참신함이 돋보인다.

【서울=뉴시스】추상철 기자 = 2017 국립국악원 우면당 재개관 기념 및 신년기자간담회가 열린 7일 오전 재개관을 앞둔 서울 서초구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관현악 산조합주 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국립국악원 우면당은 지난 2015년 내부 리모델링 공사에 착수 지난해 9월 공사가 완료됐다. 1, 2차에 걸친 건축음향 측정이 진행됐으며 오는 15일 정식 재개관 된다. 2017.02.07.  scchoo@newsis.com
 김 원장은 "국악 공연장에만 오시면 경직되시는 분들이 많은데 저희처럼 항상 흥이 나는 즐거운 분위기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한편 김 원장은 이와 함께 이날 지난 2015년 10월 국립국악원의 검열 관련 논란에 대해 사과했다. 당시 용호성 기획단장(현 주영 한국문화원장)이 연출가인 박근형 극단 골목길 대표가 참여할 예정이던 앙상블 시나위의 '소월산천' 공연을 2주 가량 앞두고 공연이 극장 내부 시설과 맞지 않는다고 지적하면서 논란이 불거졌다.  

【서울=뉴시스】자연음향 공연장 우면당. 2017.02.07.(사진= 국립국악원 제공) photo@newsis.com
 박 대표가 앞서 박근혜 대통령과 박 대통령의 부친인 박정희 전 대통령 부녀를 풍자한 연극 '개구리'로 현 정부의 각종 연극 지원에서 탈락했다는 의혹이 곳곳에서 제기됐다.

 국립국악원이 문화체육관광부 소속 기관이라 정부 방침을 어쩔 수 없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분위기가 있었다고 사실상 검열을 시인한 김 원장은 앙상블시나위 공연이 취소된 것은 매우 마음이 아프고 안타깝다고 했다.  

 논란이 제기될 당시 KBS국악관현악단과 협연으로 인해 미국에 출장 중이었다는 김 원장은 "자발적인 것이 아니라 국립국악원도 피해를 입었다"며 "앞으로 문화예술계에서 이런 일들이 다시 벌어지겠냐"고 덧붙였다.

 realpaper7@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