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올림픽 금메달 도운 하태권 감독과 한솥밥
【서울=뉴시스】권혁진 기자 = 요넥스 배드민턴단에서 새 출발을 하는 한국 배드민턴의 간판스타 이용대(29)가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라며 설렘을 드러냈다.
이용대는 7일 오전 마포구 스탠포드호텔에서 요넥스 입단식을 갖고 요넥스 선수로서 첫 발을 뗐다.
화순고 시절부터 두각을 나타냈던 이용대는 만 20세 나이로 출전한 2008 베이징올림픽에서 혼합복식 금메달을 목에 걸며 스타로 발돋움했다.
이용대는 이후 남자복식과 혼합복식을 병행하며 한국 배드민턴을 이끌었다. 2012년 런던올림픽에서는 정재성과 함께 동메달을 목에 걸었고 2년 전 인천아시안게임에서는 단체전 금메달에 힘을 보탰다.
삼성전기의 간판으로 활약하던 이용대는 지난해 말 요넥스와 계약을 체결했다. 구체적인 계약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배드민턴계에 따르면 이용대는 요넥스로부터 연간 10억원 가량을 받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용대는 "다시 시작하는 기분이다. 지난해는 아쉬우면서도 힘든 한 해였고, 변화가 필요했다"면서 "몇 년은 더 선수 생활을 할 수 있다고 생각해 요넥스를 선택했다"고 이적 이유를 설명했다.
이어 그는 "새로운 용품을 쓰게 됐고, 새로운 팀에 왔다. 새로운 도전이자 시작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해외리그 활동을 하고는 있지만 첫 번째는 국내리그에 포커스를 맞추는 것이다. 추후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 리그에도 참가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이용대는 "어렸을 때 하태권 감독께 많은 것을 보고 배우면서 자랐다"면서 "부족하고 잊고 있었던 부분들을 하태권 감독님께서 콕 찍어 말씀해 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기대했다.
국가대표 복귀에 관해서도 입을 열었다. 아직 만으로 29세에 불과한 이용대는 지난해 리우데자네이루 올림픽이 끝난 뒤 돌연 태극마크를 반납해 배드민턴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당시 은퇴했던 이유는 예전부터 마지막 올림픽이라고 생각하며 임했기 때문"이라는 이용대는 "선배님들이 기회를 주셨기에 내가 어린 나이에 금메달을 딸 수 있었다. 내가 길을 열어줘야 후배들이 실력을 끌어올리는데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물론 복귀 가능성이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이용대는 "나라에서 불러만 준다면 난 항상 들어갈 준비가 됐다. 다음 올림픽까지는 생각하지 않았지만 하다보면 자연스레 이뤄질 것 같다"고 여지를 남겼다.
하태권 감독은 "이용대는 기량만 갖춘 것이 아니라 겸손하다. 스스로 알아서 훈련을 할 수 있는 선수"라면서 "이용대가 오면서 200% 활력소가 된다. 선수들도 해보자는 분위기"라며 이용대 영입 효과를 전했다.
이용대는 오는 3월 열리는 전국봄철종별배드민턴리그에서 요넥스 소속으로 첫 선을 보인다. 라켓은 요넥스 아크세이버 11, 신발은 파워쿠션 03 Z를 사용할 예정이다.
hjkwon@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