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봉근, '崔 모르쇠' 입장과 배치돼 주목
【서울=뉴시스】강진아 나운채 기자 = 고영태(41)씨가 박근혜 대통령이 당선된 2012년 18대 대통령 선거 무렵 최순실(61)씨와 안봉근(51) 전 청와대 국정홍보비서관이 만났다고 법정에서 증언했다.
이는 최씨의 국정농단 사건을 모른다고 한 것으로 알려진 안 전 비서관의 입장과 배치되는 발언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6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열린 최씨와 안 전 수석의 9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한 고씨는 "최씨는 2012년 말께 청담동 카페에서 안 전 비서관을 만났다"고 밝혔다.
앞서 안 전 비서관은 지난해 검찰 조사에서 "(최씨를) 정윤회씨의 부인으로만 알았다"고 진술하는 등 '모르쇠'로 일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안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이 의원 시절부터 오랜 기간 보좌해왔기 때문에 최씨의 존재나 국정 개입과 관련해 사전에 알았을 것이라는 의심을 샀다.
특히 최씨가 박 대통령 순방일정을 미리 입수하고 의상을 제작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시기에 제2부속비서관으로 근무해 안 전 비서관이 최씨의 청와대 출입을 도왔다는 의혹을 받았다. 하지만 검찰은 안 전 비서관에 대해 청와대 문건 유출과 관련한 뚜렷한 혐의점을 찾지 못한 채 조사를 마쳤다.
다만 "안 전 비서관은 (박 대통령) 국회의원 시절 처음 알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문고리 3인방' 중 안 전 비서관과 이재만 전 청와대 총무비서관은 헌재 탄핵심판에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당초 지난달 5일 증인신문을 할 예정이었지만 불출석했고 이후 '폐문부재(문이 잠겨 있고 사람이 없음)'로 출석요구서를 전달하지 못하고 있으며 증인으로도 나오지 않고 있다.
안 전 비서관과 이 전 비서관에 대한 증인신문은 오는 14일로 예정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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