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들 질문에 묵묵부답…법정서 崔와 냉랭
헌재 탄핵심판 증인소환장 수령 거부
【서울=뉴시스】강진아 기자 = 박근혜 정부 비선실세로 지목된 최순실(61)씨와 최측근이었던 더블루케이 전 이사 고영태씨가 6일 피고인과 증인 신분으로 법정에서 대면했다.
고씨는 이날 오후 1시55분께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법 법원종합청사 1층에 도착해 재빠른 걸음으로 1분도 채 되지 않은 시간에 417호 법정으로 곧바로 향했다.
고씨는 '그동안 왜 잠적을 했는지', '두달간 어디에 있었는지', '신변에 위험을 느꼈는지', '헌재 탄핵심판에 출석할 것인지' 등 쏟아지는 기자들의 질문에 잔뜩 굳은 얼굴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검정 코트 안에 회색빛이 도는 정장을 입은 그의 손에는 서류봉투가 하나 들려 있었다.
헌재 사무처 관계자 2명이 박 대통령 탄핵심판 변론의 출석 요구서를 전달하기 위해 법정 앞에서 기다렸지만, 고씨는 법정이 아닌 대기실로 이동해 마주치지 못했다. 고씨는 9일 헌재 탄핵심판 변론기일에 증인으로 채택돼 있다.
하지만 고씨는 법원 측 직원을 통해 헌재 탄핵심판 증인소환장을 받는 것에 거부 의사를 비쳤다.
헌재 사무처 직원은 "고씨가 지금 좀 (수령이) 불편하다는 뜻을 밝혀왔다"며 "애매하게 이야기해 헌재 측과 논의한 후 어떻게 할지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오후 2시10분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부장판사 김세윤) 심리로 최씨와 안종범(58)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에 대한 9차 공판기일이 다시 개정하면서 최씨는 피고인석에 출석했다.
이어 고씨가 증인석에 자리를 잡자 최씨는 날카로운 시선으로 고씨를 째려봤다. 이후 변호인이 준비한 서류에 눈을 돌린 후 다시 고씨를 번갈아 응시하며 냉랭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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