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 베이징 롯데슈퍼·마트 일부 폐쇄 검토…"사드문제와 별개" 선 긋기

기사등록 2017/02/06 10:21:25
롯데마트 측 "지난해 中당국 소방·위생점검 별 탈 없이 끝나"
"영업적자 큰 점포 구조조정 차원…작년에도 5개 매장 퍠쇄"
2018년 '선양 롯데월드' 오픈 등 그룹차원 對中정책 변화 없어

【서울=뉴시스】김종민 기자 = 롯데가 베이징 인근 롯데슈퍼 매장 3곳을 조만간 폐쇄할 것이라고 전해지면서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 부지 제공과 관련한 중국 정부의 보복에 대한 대응에 나선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일각에서 나오고 있다.

 6일 일부 언론은 '베이징 롯데 슈퍼 매장 폐쇄' 관련 보도를 하면서, 사드 후폭풍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성 압박이 시작된 이후 롯데그룹 차원에서 이뤄지는 첫 대응 조치라고 밝혔다.

 하지만 롯데마트 측은 이번 조치가 사드배치 문제와 연관돼 있다는 관측을 극구 부인했다.

 롯데마트와 롯데슈퍼의 중국 사업을 관장하는 롯데마트 관계자는 이날 "베이징 인근 롯데슈퍼 매장 3곳을 이달 말께 폐쇄하기로 확정한 것은 아니며 현재 롯데슈퍼 2~3곳과 롯데마트 1곳 등에 대한 사업성 검토에 착수한 상황"이라며 "사드와 이번 사안은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엇다.

 앞서 지난해 말 중국 당국이 현지에 진출한 롯데 계열사에 대해 세무조사 움직임을 보이는가 하면 소방·위생점검에 나선 이후 롯데 측에선 사태의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었는데, 이미 별 탈 없이 끝난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이 관계자는 "해당 점포들은 사업 부지 면적이 넓어 임차 조건도 좋지 않았고 구조적인 문제로 영업 적자가 컸다"면서 "중국 사업에 대한 구조조정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며, 작년에도 롯데마트 청도지역 5개 지점에 대한 폐점 조치가 있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롯데마트와 슈퍼등이 중국에서 신규 점포 개설이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사드 문제가 불거지기 전부터 2018년까지 매장을 추가로 설치 계획은 없었다"면서 "이런 사안들을 중국의 사드보복과 관련한 대응조치라고 보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재차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동안 부진했던 중국사업 실적 향상을 위해 현지 총경리(법인장)를 인선하는 등 현지화를 통한 사업개선을 위해 박차를 가하면서 중국시장에서의 새로운 가능성을 엿보고 있던 상황"이라며 "사드와 연계된 문제이거나 그룹차원의 사안이 아닌데 여러 추측들이 쏟아지다보니 상당히 난처한 입장"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롯데백화점은 지난달 20일 백화점의 중국사업 설명회를 갖고 화장품, 의류, 식품 분야의 기업관계자들과 함께 중국 경영환경에 대한 점검과 더불어 "중국 시장은 포기할 수 없는 시장"이라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게다가 올해부터는 중국 국영기업 중신그룹과의 합작사 설립을 통해 중국 리스크를 최소화하고 사업 확장에 나섰다. 연간 매출 60조 원을 내는 중신그룹은 부동산 개발을, 경영은 롯데백화점이 하는 방식으로 2019년까지 상하이(上海) 일대에 6개 쇼핑몰을 운영할 예정이다. 특히 2018년 오픈 예정인 62층 규모의 선양 롯데월드는 그룹 차원의 역량을 쏟는 대형 프로젝트로 롯데월드, 백화점, 마트가 새로 들어선다.

 한편, 롯데그룹은 사드배치를 위해 우리 군에 성주골프장 부지를 제공하기로 내부적으로 가닥을 잡은 뒤 최종 사인만을 앞두고 있다. 지난 3일에는 사드부지 제공을 위한 롯데상사의 첫 이사회를 열었지만, 결론을 내지 못하고 추후 다시 논의하기로 했다.

 jmkim@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