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극우 르펜, 출마 공식 선언 "프렉시트 추진"
프랑스24 등에 따르면 르펜 대표는 이날 대선 주요 공약을 공개하고 선거 운동에 돌입했다. 그는 공약집을 통해 "이 정책의 우선 목표는 프랑스의 자유를 되찾고 국민들에게 목소리를 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르펜 대표는 유럽연합(EU)과 나토(NATO. 북대서양조약기구) 탈퇴, 이민 억제 등을 비롯해 프랑스 국적자에 대한 복지 확대, 경찰 병력 확대, 외국인 채용시 과세, 중소기업 감세 등 144개의 공약을 제시했다.
르펜 대표는 당선 시 EU 단일시장과 국경 자유로부터 프랑스의 독립을 꾀할 것이며, 다른 EU 회원국들이 협조하지 않을 경우 '프렉시트'(프랑스의 EU 탈퇴) 국민투표를 추진하겠다고 약속했다.
프랑스는 오는 4~5월 열린다. 결선 투표제에 따라 1차 투표는 4월 23일 진행된다. 이후 상위 득표 후보 2명만 높고 5월 7일 2차 투표를 실시해 최종 당선인을 결정한다.
르펜 대표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반 세계화, 반 이민 정책과 보호 무역주의 등에 강력한 지지를 표명하고 자신 역시 당선되면 같은 방향의 정책을 이행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 무소속 마크롱, 보수 진영 피용 휘청이는 사이 득세
보수 성향의 공화당에서는 프랑수아 피용 전 총리, 집권 사회당에서는 브누아 아몽 전 교육부 장관 등이 대선 후보로 확정됐다. 에마뉘엘 마크롱 전 경제장관은 중도 무소속으로 출마했다.
당초 당선이 가장 유력한 후보는 피용 전 총리였지만 판세는 급변하고 있다. 지난 달까진 그가 1차 투표에서 르펜과 나란히 결선에 진출한 뒤 최종 승리한다고 예상하는 여론조사 결과가 많았다.
피용은 혐의를 부정하면서도 검찰에 기소되면 후보직을 내려 놓겠다고 약속했다. 최악의 경우 공화당은 대체 후보를 찾아야 하는데 대선이 2달 정도밖에 남지 않은 상황에서 큰 타격을 입게 된다.
피용이 휘청거리는 사이 무소속 마크롱 전 장관이 힘을 내고 있다. 현지 일간 레제코는 지난 2일 마크롱이 피용 전 총리를 제치고 르펜 대표와 결선에 진출한 뒤 승리한다는 여론조사 결과를 내 놨다.
프랑수아 올랑드 대통령 아래서 경제장관을 지낸 마크롱은 사회당을 나와 무소속으로 대선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미국의 트럼프 대통령 등장을 시작으로 서방에 불고있는 극우 바람을 정면 비판해 왔다.
마크롱은 4일 리옹 유세에서 르펜 대표는 프랑스가 추구하는 자유, 평등, 우애의 가치를 저해하고 있다며 "그들은 국민을 대변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르펜은 이곳에서 맞불 유세를 진행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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