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제강,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 전환

기사등록 2017/02/02 16:26:25
작년 영업익 2570억원…전년比 33%↑
선제적 구조조정 효과 본격화

【서울=뉴시스】황의준 기자 = 동국제강이 강도 높은 선제 구조조정에 힘입어 5년 만에 당기순이익 흑자를 기록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 재무제표 기준으로 매출액 5조66억원, 영업이익 2570억원의 실적을 냈다고 2일 공시했다.

 2015년과 비교해 매출은 12.5% 줄었지만 영업익은 32.7% 늘었다. 2244억원에 달했던 당기순손실 부분도 이번에 1143억원 이익으로 흑자전환했다.

 동국제강이 당기순이익을 기록한 것은 지난 2011년 이후 5년 만의 일이다.

 동국제강 측은 적자 요인으로 꼽히던 후판의 생산 비중을 대폭 낮추는 대신 봉강, 컬러강판, 형상 등 고수익 제품군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이 회사는 지난 3년간 포항 후판공장 가동중단, 서울 을지로 본사 사옥 매각, 보유 주식 대량 처분 등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진행했다.

 지난해에는 국제종합기계, DK유아이엘 등 비핵심 계열사 매각 등으로 총 1816억원 상당의 구조조정 효과를 거뒀다.

 이를 바탕으로 재무건전성도 한층 개선됐다. 이 회사의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별도 기준)은 2015년 대비 654억원 늘어난 4470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의 현금창출능력을 보여주는 에비타(EBITDA·세전 영업이익) 또한 2014년 1970억원에서 지난해 말 4347억원까지 두 배 이상 늘었다.

 지난해 외화사채 1억5000만달러를 조기상환하는 등 총 3272억원의 차입금을 상환하며 차입금 의존도 역시 40.6%까지 대폭 낮아졌다.

 그 결과 최근 한국기업평가로부터 자사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BB에서 BB+로 상향조정 받기도 했다. 

 동국제강 측은 "연산 300만톤 생산능력의 브라질 CSP 제철소는 지난해 6월부터 가동을 시작해 100만t을 생산판매 하는 등 조기에 가동 안정화됐다"며 "올해 총 273만t의 슬래브(중간재)를 생산, 146만t을 동국제강 몫으로 활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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