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의 정유년 새해…각종 사건·사고로 '얼룩'

기사등록 2017/01/30 14:57:33
【순창=뉴시스】정경재 기자 = 27일 오전 6시30분께 전북 순창군 인계면 한 도로에서 일가족 4명이 탑승한 차량이 개울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운전자인 50대 남성이 사망했다. 2017.01.30. (사진= 전북지방경찰청 제공)  jkj1122@newsis.com
【전주=뉴시스】정경재 기자 = 전북의 정유년(丁酉年) 새해 첫 연휴가 각종 사건·사고로 얼룩졌다.

 고향을 찾은 귀성차량이 개울로 추락해 50대 가장이 숨지는가 하면, 우울증을 앓던 40대 여성이 분신을 하는 등 우울한 설 연휴를 보냈다.

 30일 전북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지난 26일부터 29일까지 나흘 간 이어진 설 연휴 동안 총 64건의 교통사고가 발생해 1명이 숨지고 88명이 부상을 입었다.

 실제로 지난 27일 오전 6시30분께 전북 순창군 인계면의 한 도로에서 조모(50)씨 등 일가족 4명이 탄 쏘렌토 차량이 빙판길에 미끄러져 2m 아래 개울로 추락했다.

 이 사고로 조씨가 머리 등을 크게 다쳐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함께 탑승한 조씨의 아내와 자녀 2명은 안전벨트를 매 다행히 큰 부상을 입지 않았다.

 조씨는 이날 설을 쇠기 위해 순창을 찾았다가 고향집에 거의 도착한 상황에서 예기치 못한 사고를 당해 안타까움을 더했다.

 이어 지난 29일 오후 2시12분께 장수군 천천면의 한 도로에서는 김모(53)씨의 아반떼 차량이 중앙선을 넘어 반대편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멈춰섰다.

 김씨가 정신을 잃고 운전석에 쓰러져 있는 것을 목격한 다른 운전자가 이를 경찰과 119에 신고해 다행히 김씨는 생명을 건질 수 있었다.

【익산=뉴시스】정경재 기자 = 30일 오전 4시30분께 전북 익산시 부송동 한 길가에 세워진 40대 여성의 포르테 차량에서 불이 나 차량 내부가 전소됐다. 경찰은 남편이 부부싸움을 하다 아내의 차에 불을 지른 것으로 보고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2017.01.30. (사진= 전북소방본부 제공)  photo@newsis.com
 또 이날 낮 12시17분께는 익산시 왕궁면 한 주택에서 김모(44·여)씨가 자신의 몸에 불을 붙여 화상을 입고 쓰러져 있는 것을 김씨의 아버지가 발견해 119에 신고했다.

 극심한 우울증으로 몸에 불을 지른 김씨는 현재 전신에 2도 이상의 화상을 입고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있다.

 이 밖에 연휴기간 동안 도내에서 살인과 강도 등 대형사건은 일어나지 않았으나 절도 21건, 폭력 48건, 강간 2건 등 총 71건의 강력범죄가 발생했다.

 연휴 첫날인 지난 27일 자정께 남원의 한 도로에서 택시기사와 말다툼을 벌이다 이를 제지하는 경찰을 폭행한 승객이 붙잡혔고 이튿날인 28일 오후 7시35분께는 익산의 한 주택가에서 금품을 훔치려던 30대 남성이 검거됐다.

 또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오전 4시30분께 부부싸움을 하다가 홧김에 아내의 차에 불을 지른 30대 남편이 범행 반나절 만에 붙잡히기도 했다.

 경찰 관계자는 "설 연휴 기간 동안 금융기관과, 금은방, 주택가 등을 중심으로 집중 방범활동을 벌이고 교통혼잡이 예상되는 주요 도로에서 단속활동을 펼쳤다"며 "그 결과 전년보다 강력범죄가 20% 이상 줄었으나 몇몇 사건과 사고로 인명과 재산피해가 발생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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