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재판소가 "3월13일 이전 박근혜 대통령 탄핵심판을 결론 내겠다"고 예고하면서 조기 대선이 현실화한 탓에 설 연휴 형성한 민심이 대선 본선 경쟁력으로 직결할 것으로 예상하기 때문이다.
이번 설 연휴 여야 대권 주자들은 고향에 머물며 향후 대선 정국을 구상하는 데 집중하는 '정국 구상파', 민생 현장 곳곳을 누비며 국민과의 접촉면을 넓히기로 한 '민생 행보파' 등으로 크게 나뉜다.
우선 지지율 1위를 달리는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경우 경남 양산시 자택에 머물며 정국 구상을 다듬을 계획이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이 창업한 안랩과 지역구인 서울 노원구 일대에서 지역주민들과 만난다. 오는 29일에는 부인 김미경 서울대 교수와의 토크쇼를 페이스북으로 생중계할 계획이다.
민주당 소속 이재명 성남시장은 이날 성남 시내 복지시설을 방문하는 한편 28일 주일본대사관 앞 위안부 소녀상을 찾을 예정이다.
여권의 경우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정국 구상과 민생 행보에 나서는 한편 '제3지대' 인사들과의 접촉을 이어가며 바삐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이르면 이날 손학규 국민주권개혁회의 의장과 회동할 것으로 알려진 반 전 총장은 설 연휴 동안 개헌을 고리로 한 제3지대 정계 개편안을 구상할 것으로 보인다. 28일부터는 고향인 충북 충주와 음성을 방문한다.
설 연휴 직전 나란히 대선 출마를 선언한 유승민 바른정당 의원과 남경필 경기지사도 한 자릿수를 넘지 못하는 지지율을 반등하기 위해 광폭 행보를 이어간다.
유 의원은 고향 대구에서 지역주민들과 만난 뒤 29일 김종필 전 총리를 예방한다. 남 지사의 경우 이날 경기 화성시 거점 소독시설에서 AI(조류 인플루엔자) 방역 현장을 점검하고 오는 29일 경기 광주시 '나눔의 집'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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