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른정당은 소속 의원들의 대다수가 3선 이상 중진급 의원들로 구성돼 있고, '불임정당'이라는 힐난을 받고 있는 새누리당과 달리 당내에 유승민 의원, 남경필 경기지사, 원희룡 제주지사 등 잠룡들이 다수 포진해있다.
그러나 바른정당은 새누리당 '인명진 비대위'의 인적청산 과정 내내 여론의 관심을 끌지 못하고, 당 지지율이 좀체 오르지 않으면서 컨벤션 효과(전당대회 후 지지율 상승현상)도 제대로 누리지 못했다.
아울러 조기 대선을 앞둔 상황에서도 당내 대권주자인 유 의원과 남 지사의 지지율도 미미한 수준이다.
바른정당이 국민의당(38명)을 제치고 원내3당으로 오르기 위해서는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과의 연대가 필수적인 상황이다. 현재 소속 의원은 31명이고 홍철호 새누리당 의원이 26일 탈당을 선언하겠다고 밝힌 만큼 설 연휴 전 32명이 된다.
하지만 반 전 총장이 바른정당에 입당하거나 무소속으로 정치세력화를 꾀한 뒤 바른정당과 연대할 경우 상황이 달라진다. 이 경우 새누리당 내 충청권 의원을 비롯한 반 전 총장 지지의원들이 바른정당행을 택할 수 있다.
반 전 총장과 정치 행보를 함께 하겠다고 나선 의원은 심재철 국회부의장, 나경원, 정진석, 박덕흠, 이종배, 경대수, 권석창 의원 등이다. 이들의 집단 탈당이 이뤄지면 새누리당 내 개혁성향 의원들도 동반 탈당에 나설 가능성이 있어 50~60명의 소속 의원을 둔 원내 3당 자리에 오를 수 있다.
hong1987@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