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서구 상무지구 무각사에서 광주지역 문화예술인들과 간담회를 갖고 "블랙리스트는 민주주의의 기본과 근간을 흔든 것이다. 이것만은 반드시 해결하겠다"며 이 같이 말했다.
김기춘 전 비서실장과 조윤선 전 문체부 장관의 구속까지 이어진 '문화계 블랙리스트'에는 광주지역 문화예술인 134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안 전 대표는 "블랙리스트에 오른 문화예술인들에게 한없는 존경과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며 "용기 있게 자유를 위한 투쟁에 나선 문화예술인들이야말로 헌법 정신의 진정한 수호자"라고 말했다.
이어 "나와 생각이 다르면 적으로 돌리는 갈등 유발형 리더십이 대한민국의 발목을 잡아왔다"며 "이념과 세대, 계층 간의 갈등을 종식시키겠다. 문화와 예술을 통해 존엄과 다양성이 숨 쉬는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해 저와 국민의당이 최선을 다하겠다"고 약속했다.
안 전 대표는 또 "문화 관련 위원회의 결정 사항에 문제가 있을 때 문화예술인 100명이 청원을 제기하면 다시 논의하거나 상임위로 가져올 수 있도록 관련 법 개정안을 국회에 제출했다"며 "정부가 찍어 내리는 위원장도 위원들이 토론을 통해 뽑을 수 있게 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제도적 보완 장치를 저와 국민의당이 만들도록 노력하겠다"며 "문화분권, 지방분권이 이뤄질 수 있도록 반영하겠다"고 덧붙였다.
간담회에 참석한 문화예술인들은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라 부당한 대우를 받았던 경험을 얘기하며 "어둠 속에서 빛을 창조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입에 재갈을 물리지 않았으면 좋겠다", "자유롭게 표현하고 발표할 수 있는 분위기를 만들어 달라"고 건의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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