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3일(현지시간) 세금을 대대적으로 삭감하고 현존하는 규제의 75% 이상을 철폐하겠다고 밝혔다.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 등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 루스벨트 룸에서 진행한 기업 대표들과의 조찬 회의에서 "중산층과 기업을 위해 대대적으로 세금을 줄이겠다"고 말했다.
또 "규제의 75%를 줄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 더 많이 할 수 있을 지도 모른다"며 현재 시행 중인 기업 규제는 지나치게 복잡하고 대부분 무용지물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시절 대규모 감세와 규제 철폐를 공약으로 내건 바 있다. 작년 11월 그가 당선된 뒤 시장 지표는 정책 기대감에 줄곧 상승세를 이어 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기업 대표들에게 미국 내 생산 시설을 확충하고 내국인 고용을 늘려 달라고 촉구하기도 했다. 그는 "우리 제품을 여기(미국)에서 생산하길 원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우리가 무역을 원하지 않는다는 뜻이 아니다. 미국 제품은 미국에서 만들고 싶다는 얘기"라며 "여러분이 할 일은 머무는 것 뿐이다. (생산 시설을) 이전하지 말라. 내국인을 해고하지 말라"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기업의 해외 이전을 막아 일자리를 창출하겠다고 공언해 왔다. 그는 당선인 신분으로 냉난방장치 생산기업 캐리어와 합의해 이 업체의 멕시코 공장 이전 계획을 백지화시켰다.
그는 포드, 제너럴모터스(GM), 도요타 등 글로벌 자동차 제조기업들을 압박해 미국 투자 계획을 이끌어 내기도 했다. 또 미국 밖으로 공장을 이전하는 해외 기업들에 폭탄 관세를 매기겠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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