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아름다운 단일화 위해 '결선투표제' 필요"

기사등록 2017/01/23 11:11:36
【광주=뉴시스】류형근 기자 =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23일 오전 광주 서구 염주동 염주체육관 국민생활관에서 열린 광주·전남언론포럼 초청토론회 참석해 기조발언을 하고 있다. 2017.01.23.    hgryu77@newsis.com
"야권단일화, 국민의당이 민감하게 반응해…상의할 것"

【광주·서울=뉴시스】전혜정 윤다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3일 대선 결선투표제 도입에 대해 "지난 대선 당시 야권후보 단일화 과정이 흔쾌하지 못했기 때문에 아름다운 결말을 만들어내지 못했고, 그것이 대선 패인 중 하나라 생각한다"고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염주체육관에서 열린 광주·전남 언론포럼에 참석해 "다 아시다시피, 지난 대선 때 후보로 선출된 이후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문 전 대표는 그러나 "현행법으로 가능하느냐는 의문이 있다"고 언급, 실제 도입 가능성에 대해서는 '개헌 사항'이라는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그는 "만약 결선투표제가 있다면 이런 이의제기와 단일화 논의가 필요 없다"며 "정정당당하게 본선에서 겨루면, 국민들이 표로 단일화 시켜주거나, 앞서 있는 후보가 결선 투표에 나서면 그만"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특히 진보정당들은 대선 판에 자신들의 후보를 내세워 존재감을 알리고 정책을 선전하는 기회로 삼아야 하는데, 정권교체에 해가 될까봐 지난 대선 때도 심상정, 이정희 두 진보정당의 후보가 중도아 그만둬야 했다"며 "이런 일이 생기지 않게 하기위해서라도 결선투표제는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지만) 많은 헌법학자들이 (결선투표제가) 현행 헌법으로 불가능하고, 법을 개정해야 가능하다고 한다"며 "이 문제는 국회가 헌법학계의 의견을 들으며 여야간 원만하게 결정하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울러 문 전 대표는 야권단일화 요구와 관련해서는 "야권의 통합, 연대, 단일화에 대해 저와 우리 민주당은 계속해서 열어두고 있다. 그런 것이 바람직하고 필요한 일"이라며 "다만 상대가 있는 일이기 때문에 일방적으로 밀어 붙이기는 어렵고, 국민의당에서는 이런 문제에 대해 민감하게 반응을 하고 있어 시간을 가지면서 상의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탄핵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여서 심리적으로 대선이 멀게 느껴질 수 있는데, 사실 2월말~3월초 탄핵결정을 예상한다면 대선이 사실 눈앞에 다가와 있는 셈"이라고 우회적으로 국민의당을 압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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