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문일답]서울메트로 사장 "승객 대피 위한 매뉴얼 없다"

기사등록 2017/01/23 15:08:38
【서울=뉴시스】조성봉 기자 = 22일 오전 서울 송파구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역관계자가 화재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오늘 오전 6시 30분쯤 서울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서 강남 방향으로 향하던 전동차 외벽에 화재가 발생해 잠실에서 강남역 방면 열차 운행이 차질을 빚었다. 2017.01.22. suncho21@newsis.com
【서울=뉴시스】임재희 기자 = 지하철 2호선 잠실새내역에 정차한 전동차에서 화재가 발생해 시민들이 대피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비상 시 승객들을 위한 매뉴얼은 전동차나 역사에 구비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메트로는 23일 오전 서울시청에서 '잠실새내역 전동차 하부 단류기함 연소 관련'을 열고 지난 22일 발생한 잠실새내역 전동차 고장사고의 원인과 대책 등을 발표했다.

 직원용 현장조치 매뉴얼 외에 시민들이 볼 수 있는 대피 매뉴얼이 있느냐는 질문에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은 "그 부분이 아쉽지만 미흡하다"라며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 홈페이지 등에 시민들의 안전행동 등을 준비 중이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포스터로 에스컬레이터나 승강장안전문 등에 짧게 (비상 시 행동요령 등이) 있지만 '이렇게 해주십시오'라는 식의 전체 행동 매뉴얼을 비치해 놓고 있지는 않다"고 했다.

 서울메트로는 이르면 다음달 현장안전 보고서 등과 함께 시민들을 위한 행동요령 등을 마련할 계획이다.

 전날 사고 발생 즉시 대피 안내방송을 하지 않은 것에 대해선 '원칙적으로는 전동차 내에 서 대기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는 게 서울메트로 입장이다.

 김 사장은 "해당 차량의 한 칸 반 정도는 터널 안에 있었던 데다, 일본 도쿄메트로나 영국 런던교통국 매뉴얼에도 사고 현상이 정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차내에 있는 게 안전하니 차내에 있으라고 지침이 돼 있다"며 '기다리라'고 한 안내방송의 적절성을 설명했다.

 다만 "안전에 대한 트라우마 등에 비춰보면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시민들에게 불안감을 줄 수도 있었다"며 "사고 이후에 전문가들과 다시 상의해서 매뉴얼 상 시민들의 불안을 완화하고 신속하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

 한편 서울메트로는 사고 원인을 전기를 공급받아 전동차에 공급하는 전동차 하부 단류기함 문제로 추정하고 있다.

 사고원인과 전동차 노후화의 연관성에 대해 김 사장은 "(전동차) 전자부품들은 내구연한이 오래될수록 사고 가능성이 높다"며 "일상검사나 정기검사 때 처리하지만 이번처럼 순간적으로 생기는 것들은 미리 찾아내지 못하는 게 아쉽다"고 말했다.

 전동차의 기대수명은 25년이다. 법적으로 25년 전 안전진단을 통해 5년 주기로 연장 사용이 가능한지 판단하도록 돼 있다. 현재 서울메트로가 운영하는 지하철 1~4호선 전동차 중 내구연한에 도달해 교체가 필요한 차량은 지하철 2·3호선 650량과 4호선 470량 등 총 1120량이다.

 다음은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이병두 운영본부장과의 일문일답.

 -2010년 이후에 전철 노후화로 인한 사고 몇 번 일어났으며, 노후화를 개선하기 위해 서울메트로가 투자한 금액은 얼마나 되나. 또 전동차 노후화가 최종 해결 시점은 언제인가.

 (김태호 서울메트로 사장) "앞에 두 건은 별도로 자료 드려야할 것 같다. 언제 해결될 거냐는 것은 매년 노후화에 대한 안전예산을 늘리고 있다. 그러나 새로 설치하는 시설도 있지만 기존 시설도 노후화하기 때문에 더 이상 노후화가 없을 것이라고 말씀 드릴 시기는 잡을 수 없다. 노후 전동차와 시설을 조기에 교체하도록 예산을 늘려가고 있다."

 -불났을 때 안내방송이 전동차 안과 승강장이 달랐다는데.

 (김 사장) "전동차 안은 기관사나 차장이 안내방송을 한다. 뉴스를 통해 나오는 승강장 안내방송 일부는 '올콜'이라고 해서 관제센터에서 2호선 전체역사에 대해 방송을 한 것이다. 잠실새내역을 빼고 나머지 지하철 2호선 50개 역사에 방송했다. 전동차들이 잠실새내역 사고로 운행이 늦어지거나 서있기 때문에 승객들에게 전동차가 장애로 늦어지고 있다는 방송을 했고 그로 인해 환불도 발생했다. 그 방송이 잠실새내역은 나오지 않았어야 하는데 나와서 잠실새내역 상황과 맞지 않은 점이 있었다. 우선 관제센터에서 하는 안내방송과 차장 두 가지 있고 역무원도 방송을 할 수 있는데 당일 역무원 방송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이 사고 초기에는 차량에 머무는 게 더 안전하다고 얘기했다.

 (김 사장) "해당 차량의 한 칸 반 정도는 터널 안에 있었던 데다, 일반적으로 도쿄메트로나 런던지하철 등 해외 사례도 매뉴얼에 사고에 대한 현상이 정확히 밝혀지기 전까지는 차내에 있는 게 안전하니까 차내에 있으란 게 지침으로 돼 있다. 저희도 매뉴얼에 그렇게 돼 있다. 그런데 시민이 느끼는 안전에 대한 트라우마라고 할까 그런 것들에 비춰보면 기다리라고 하는 것이 불안감을 줄 수도 있었다고 생각한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 매뉴얼이 그렇다 치더라도 사고 이후에 전문가들과 다시 상의해서 매뉴얼 상 시민들의 불안함을 완화시키고 신속하게 안전을 확보할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

 -오전 6시29분 처음 안내방송 했을 때 열차 화재는 인지 안 된 상탠가.

 (김 사장) "네. 기관사가 일단 고장이 나서, 단전이 돼 차량이 섰으니 고장으로 인해 안내방송을 했다. 차장한테 방송을 하라고 했고 차장이 했고 관제센터에 보고했다. 이후에 차창으로 보니 불꽃이 튀고 연기가 나 화재가 났으니 대피하라고 안내방송했다."

 -단전이 되면 차량이 바로 멈추는 건가.

 (김 사장) "단전으로 차가 섰다. 일단 안내방송을 하는 게 맞고 상황을 기관사가 확인하고 차장에게 방송을 지시하게 된다. 이어 관제에도 전달되기 때문에, 전체 2호선 역에다가 어느 정도 지연이 생길 지 알 수 없는 것 아닙니까. 그래서 모든 역에 늦어진다는 방송이 나갔다. 관제에선 이후로 19번 모든 역에 방송을 했다. 처음엔 20~30초 간격에서 나중에는 1~2분 간격으로 나갔다."

 -노후 전동차 교체 예산은 서울시 예산으로 하기가 힘든 건가. 정부 도움 필요한가.

 (김 사장) "서울시 예산가지곤 되지 않는다. 올해부터 200량이 내년 말까지 들어온다. 이번에 사고 난 전동차도 내년에 새로운 전동차로 교체될 예정으로 있는 전동차다. 노후에 따라 교체물량이 많은데 정부에선 예산을 지원해주지 않기 때문에 무임수송에 대해 정부지원이 필요하다고 지속적으로 얘기하고 있다. 이건 메트로뿐 아니라 전국 모든 철도운영기관들은 동일하게 안고 있는 문제다."

 -매뉴얼에 따르면 구체적으로 어떤 경우에 밖으로 대피하게 하나. 고장 원인을 알 때까지 10~20분 대기하는 건가.

 (김 사장) "그건 아니다. 골든타임 5분 정하고 있다. 차량 내에서 화재가 발생했을 때는 기관실에 화재감지기가 있기 때문에 즉시 안다. 그 때는 즉시 밖으로 대피하라고 방송한다. 그런데 차량 내부 고장이 아닌 경우 기관사나 차장이 관제와 연락해서 상황 판단을 내린 다음에 한다. 반대편에서 오는 전동차도 있지 않나. 반대편 선로를 진행하는 전동차 운행을 막아놓고 선로로 대피하게 한다. 즉시 대피하도록 방송을 한다."

 -사고 난 차량이 몇년식이고 사고원인으로 추정되는 단류기함은 노후랑 연관성 있나.

 (김 사장) "사고 전동차는 1990년 도입됐으니까 연식이 27년 내외 될 것 같다. 전자부품들은 내구연한이 오래될수록 노후 정도가 있기 때문에 사고의 가능성이 높다. 기록을 보면 큰 사고가 아니더라도 전동차가 노후 진행될수록 자잘한 전자부품이나 장애 같은 것들은 수시로 일어난다. 일상검사나 정기검사 때 처리하는데 금번 사고처럼 순간적으로 생기는 것들은 미리 찾아내지 못하는 게 아쉬울 뿐이다."

 -지난해 행정사무감사에서 2호선 전동차 교체 지적 나왔다. 메피아 의혹이 행정사무감사에서 불거졌다.

 (김 사장) "전동차를 구매한 것은 순조롭게, 대체로 계획보다 지연되고 있지만 7월말에 시작된다. 올해 말까지 5개 편성 50량은 들어올 것 같고 내년에도 현재대로 가면 200량이 무리 없게 들어올 것으로 본다. 경찰이 현재 수사 중인 부분도 있고 완료된 부분도 있다. 그와 상관없이 노후 전동차 교체는 당초 계획대로 진행한다. 향후 잘못한 부분이 나오면 그에 따라 책임지는 부분은 밝힐 거라고 생각한다."

 -노후 전동차량과 메피아 연관성은?

 (김 사장) "관계없다. 노후전동차를 빨리빨리 교체할 수 없는 것은 재원조달을 얼마나 할 수 있느냐 문제이지 메피아 비리와는 (상관이 없다)."

 -노후 전동차 교체에 필요한 예산이 총 얼마이고 자체 마련 가능한 예산과 정부지원이 가능한 예산을 나눠서 설명해 달라. 정부지원이 필요한 이유도 말해 달라.

 (이병두 서울메트로 운영본부장) "지하철 2~3호선은 2022년까지 620량 교체하는데 8370억원이 소요된다. 기본계획을 세워서 추진하고 있다. 구체적인 자료는 향후 제공해 드리겠다."

 (김 사장) "정부 지원을 받지 않기 때문에 전체가 서울시와 메트로 예산으로 편성하고 있다. 상당 부분을 정부가 지원해줬으면 좋겠다고 매년 건의하고 있다."

 -비상 시 현장조치 매뉴얼이 있다. 더 구체적으로 알고 싶다.

 (김 사장) "그 자료는 별도로 드리겠다. 5분 안에 할 수 있는 게 경우에 따라 30분에서 1시간, 2시간까지 될 수 있다. 골든타임을 5분으로 해놓은 건 5분 안에 관제에 신고하고, 119에 신고를 하고, 승객들한테 대피하라고 하고 그 다음에 화재 같으면 진압하라는 네 단계가 기본적으로 역무원, 직원들한테 교육하고 있다. 5분 안에 할 수 있는 조치 그렇게 훈련하고 있다."

 -문서화돼 있나.

 (김 사장) "다 돼 있다. 화재부터 지진까지 상황별로 그러한 매뉴얼은 안전총괄본부랑 일관되게 맞춰서 하고 있다. 그 부분은 상왕십리 이후로 지난해에도 매뉴얼은 수차례 불필요한 과정은 통합하고 개정도 한다."

 -현장조치 매뉴얼 말고 시민들이 볼 수 있는 대피매뉴얼은 없나.

 (김 사장) "그 부분이 아쉽지만 미흡하다. 일본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홈페이지 등에 시민들의 안전행동 등의 부분을 강화하려고 준비 중에 있는데 이런 일이 있었다."

 -홈페이지 말고 승강장이나 열차 안에는 없나.

 (김 사장) "포스터로 에스컬레이터나 승강장 안전문 등에 짧게 있지만, 통으로 전체 '이렇게 해주십시오'라는 전체 행동을 매뉴얼을 비치해 놓고 있지 않다."

 -언제쯤 볼 수 있나.

 (김 사장) "2월이면 현장안전보고서 등 몇 가지를 준비하려고 하고 있다."

 -전동차 내구연한이 규정된 게 없는 걸로 알고 있는데 자체적으로 마련할 계획은 없나.

 (김 사장) "특별히 전동차에 대해 수명평가를 한다. 더 쓸 수 있는지 적절한 시기가 되면 하고 더 쓸 수 없다고 판단이 나오는 것들은 교체한다."

 (이 본부장) "법에 기대수명이라고 해서 25년으로 규정돼 있다. 25년 되기 전에 나름대로 진단을 받아서 5년 주기로 더 사용이 가능한지 판단하도록 돼 있다. 더 쓸 수 있어 필요하면 쓰는 거고 그렇지 않고 문제가 있다고 하면 그 이전에 25년 주기에 폐차하도록 돼 있다. 전혀 기한이 없는 건 아니다."

 -내구연한 지난 게 어느 정도 되나.

 (이 본부장) "25년 주기로 교체를 다 했다. 안전진단을 받고서 재정요건 고려해 안전하다고 판정받은 상태에서 최대 5년까지 연장사용하고 있다."

 -25년 초과된 전동차가 얼마나 되나.

 (이 본부장) "1호선 60량을 리모델링해서 더 쓰고 있다. 진단결과를 봤는데 15년 연장사용 가능하다고 나와 이것을 바탕으로 해서 하고 있다."

 -224량 2호선에 발주하는 걸로 알고 있다.

 (이 본부장) "올해 발주해서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부 예산은 어디에 요청하나.

 (이 본부장) "기획재정부에서 돈을 관리하니까 거기에 얘기한다. 국토교통부에 얘기하고 거기에서 기재부에 다시 얘기하는 식이다."

 -지하철 2, 3호선 교체 계획만 얘기했다. 1, 4호선은 계획 어떻게 되나?

 (이 본부장) "기본계획으로 수립해서 2,3호선 하고 있다. 이게 끝나면 4호선 들어갈 것 같고 1호선은 그 이후에 할 것이다."

 -현재 계획이 없는 건가. 수립해야할 단계인가.

 (이 본부장) "4호선 차량은 정밀진단을 받고 있다."

 -안전진단은 누가 하나.

 (이 본부장) "국토부에서 지정한 기관인 철도기술연구원에서 한다. 시설과 이런 것 다 갖추고 있으니 자격이 있다는 식으로 법으로 돼 있다. 기술자도 박사급 100명 이런 식으로 돼 있다. 우리가 안전진단을 그 기관에 의뢰하는 거죠. 그러면 결과를 저희한테 알려주는 거죠."

 -이번에 사고가 난 열차는 언제까지 쓸 수 있나.

 (이 본부장) "5년 추가 연장 사용할 수 있다고 25년 주기가 다 됐을 때 나왔으니 30년까지 쓸 수 있다는 얘기다. 2020년이 되겠죠. 문제된 차가 내년도에 바뀌면 2년 정도 일찍 폐차하는 거죠."

 -일상검사가 사고 나기 이틀 전에 이뤄졌는데 발견 못 했다.

 (이 본부장) "일상검사 같은 경우는 조립된 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검사항목이 제한돼 있죠. 그게 차이가 있다. 중정비쪽에 연관이 되지 않을까 하는데 조사는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에서 한다. 조사결과가 나오면 봐야 한다."

 -노후전동차는 총 얼마인가.

 (이 본부장) "4호선이 470량이거든요. 2, 3호선은 620량이라고 말했는데 폐차되는 건 총 650량이다. 그렇게 하면 총 1120량이다."

 -정부에 예산 지원을 요청할 법적 근거는 없나.

 (이 본부장) "법적으론 서로 그런 게 없다. 8370억원이라는 게 적은 돈이 아니다.

 -현재 자체충당은 가능한 건가.

 (이 본부장) "하고 있다. 시에서 일부를 지원해주고 있다. 정부지원이 없다고 늦춰질 순 없다. 무조건 공공기관이니 법은 다 지키니까 지원이 안 되더라도 어떤 식으로 교체해야 한다. 그러면 저희가 부채가 많은데…."

 -1호선은 노후차량이 얼마나 되나.

 (이 본부장) "60량이 리모델링해서 쓰고 있다. 나머지 100량 정도 있는데 그게 4호선 이전에 들어온 것이다. 향후 4호선 검사가 끝나는 대로 추가로 정밀진단 받을 계획이다."

 -사고차량은 폐차되나.

 (이 본부장) "아니다. 고쳐야할 부분 있으면 고치고 판단해서 폐챠해야 한다고 판단되면 폐차한다. 재사용할 수 있으면 재사용한다."

 limj@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