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윤선 전날 이어 구속 후 두 번째 조사
장시호·차은택·이인성·남궁곤도 소환
【서울=뉴시스】신효령 강진아 기자 = 문화계 지원 배제 명단인 이른바 '문화계 블랙리스트' 작성 및 집행을 주도한 혐의로 구속된 김기춘(78·구속) 전 대통령 비서실장과 조윤선(51)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22일 나란히 특검에 출석했다.
김 전 실장이 구속된 이후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조 전 장관은 전날 특검팀에 출석해 조사를 받은 바 있다.
김 전 실장은 이날 오후 2시11분께 사복 차림으로 대치동 특검 사무실에 출석했다. 수갑을 찬 두 손은 하늘색 수건으로 덮은 상태였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 과정에 대통령의 지시가 있었느냐' '혐의를 인정하느냐' 등 질문에 답변 없이 곧장 조사실로 향했다.
김 전 실장은 블랙리스트 작성을 주도했다는 혐의뿐만 아니라 문체부 1급 공무원 인사에 부당하게 개입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됐다.
김 전 실장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증인으로 출석해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부인하면서 위증 혐의로도 고발된 상태다.
김 전 실장은 최순실(61·구속기소)씨의 국정 농단 의혹 중심에 있는 인물로도 꼽히고 있다. '왕실장' '기춘대원군'으로 불리며 정치·사회 등 각 분야에 부당하게 개입했다는 것이다.
애초 특검팀은 전날 김 전 실장을 불러 조사할 계획이었지만, 김 전 실장이 '건강상의 이유' 등으로 불출석 사유서를 제출함에 따라 무산됐다.
특검 관계자는 "출석 시간 조율과정에서 오해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 전 장관은 이날 오후 2시5분께 사복 차림으로 특검팀에 출석했다.
조 전 장관은 2014년 6월부터 2015년 5월까지 청와대 정무수석으로 재임하면서 블랙리스트 작성과 관리·전달에 관여한 혐의 등으로 전날 구속된 뒤 장관직 사의를 표명했다.
조 장관은 국회 국정조사 청문회 과정에서 문화계 블랙리스트의 존재를 알지 못한다고 진술하는 등 위증혐의도 받고 있다.
특검팀은 두 사람을 상대로 블랙리스트 작성 및 관리 과정에 박 대통령의 개입이 있었는지 등을 추궁한다는 계획이다.
이와 함께 특검팀은 이날 최씨의 조카 장시호(38·구속기소)씨, 최씨의 딸 정유라(21)씨에게 특혜를 준 혐의로 구속된 이인성(51) 이대 의류산업과 교수 및 남궁곤(56) 전 이대 입학처장, 차은택(48·구속기소) 전 창조경제추진단장 등도 이날 오후 불러 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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