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벌 체제 개혁, '블랙리스트' 재현 장지 등 제도적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쏟아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에 대한 구속영장을 재청구해야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안철수 전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이번 구속을 계기로 다시는 블랙리스트 망령이 재현하지 않도록 제도적 장치를 만들겠다. 표현의 자유는 우리가 오랜 싸움 끝에 지켜낸 인간의 기본적인 권리다. 자유를 위한 투쟁을 멈추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안 전 대표는 "특검은 세월호 참사 한 달 후,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블랙리스트가 작성됐다고 파악하고 있다. 이 범죄의 몸통은 바로 대한민국의 대통령이다. 헌법을 수호해야 할 대통령이 헌법이 명시한 표현의 자유를, 근본부터 유린한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탄핵해야 할 사유들 가운데 이 사안이 가장 심각하고도 위중하다고 생각한다. 표현과 양심의 자유는 자유민주주의의 핵심이요 근간이다. 현 정부는 이를 송두리째 뒤흔든 것"이라고도 꼬집었다.
이재명 성남시장도 "김 전 실장 구속을 재벌체제 해체의 시작으로 삼아야 한다"면서 "김기춘은 청산해야 할 대표적인 '적폐'다. 사상 초유의 국정농단 사태의 핵심 인물이며 박정희 시절부터 그의 딸 박근혜에 이르기까지 각종 조작사건을 진두지휘했던 추악한 인물"이라고 비판했다.
이 시장은 "김 전 실장 같은 자들의 악행에 힘입어 독재가 강화됐고, 민주주의는 파괴됐다. 권력과 결탁한 재벌체제는 더욱 공고해졌고, 권력은 재벌의 이익을 지키는 데 앞장섰다. 김 전 실장은 재벌체제의 원흉이나 마찬가지다"면서 김 전 실장의 과거를 하나하나 열거하기도 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이제 국정농단과 헌법 유린의 진짜 몸통 (박근혜) 대통령만 남았다. (특검은) 조속히 수사해 법정에 세워야 한다"면서 "국민의 구속리스트에 쓰여있는 '블랙리스트 몸통' 김기춘·조윤선씨가 동시 구속됐다. 법 앞에 만인이 평등하다는 당연한 상식이 지켜졌다. '법꾸라지'는 진실과 정의를 이길 수 없다"고 꼬집었다.
김부겸 더불어민주당 의원 측 허영일 대변인도 이날 성명을 내어 "인과응보"고 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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