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이날 부통령으로서 마지막 연설이 된 제47차 세계경제포럼(WEF·다보스포럼)에서 한 특별 연설에서 러시아가 유럽 공동체를 해체하려고 한다며 “이는 자유주의 세계 질서를 무너뜨리려는 목적이 확실하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러시아는 온라인 선전과 사이버 공격으로 유럽 선거에 영향력을 발휘한다”며 “미국에서 과거 이 같은 공격을 목격해 해왔을 뿐 아니라 올해 여러 유럽국가가 선거를 치를 예정이어서, 러시아가 선거에 개입하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경고했다.
그는 "미국 대선과 같은 일이 또 다시 일어날 것임을 장담한다“고 덧붙였다.
퇴임을 앞둔 바이든 부통령은 다보스포럼이 열리는 스위스를 방문하기 전에 부통령으로서 6번째로 우크라이나를 방문했다.
이에 그는 유럽과 미국이 자유주의 세계 질서 보호를 위한 조치를 취할 촉구했다. 그는 “미국과 유럽이 시급하게 제 2차 세계대전 후 평화와 번영을 가져온 가치관을 지키기 위한 행동을 해야 한다” 며 “아시아와 중동에서 중국과 이란이 확실히 압도적 영향력을 발휘하면서 원하는 세계를 만들어 간다는 점을 알고 있다. 분명히 말하지만, 러시아가 이 움직임을 주도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집권 중 러시아는 그 영향력을 유럽의 국경을 넘어 전 세계로 발휘하기 위해 모든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며 “러시아는 국경을 넘어 우크라이나에 군을 보내 폭력사태를 유발하고 에너지 공급을 중단하며 유럽을 위협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그는 “오늘 이에 대한 행동을 촉구하려고 이곳에 왔다”며 “외부인이 우리의 미래를 만들기를 기다릴 수 없다. 미국과 유럽은 우리들이 지켜온 가치를 지키기 위한 싸움을 주도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은 이날 러시아 정부의 미국 대선 개입 주장을 재차 부인하면서 러시아 정부가 아니라 유럽연합(EU)이 더 큰 책임이 있다고 반박했다.
그는 성명에서 “러시아가 아닌 EU가 미국 대선에 개입했다”며 “유럽 정상들이 힐러리 클린턴 전 민주당 대선 후보를 지지하면서 트럼프 당선인을 악마로 만들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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