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브렉시트 바람직…EU 탈퇴국 추가로 등장할 것"

기사등록 2017/01/16 09:42:52 최종수정 2017/01/16 09:50:46
"메이 총리와 신속하게 양자 무역 협정 추진"
"독일이 EU 권력 독점…메르켈 난민 정책 실패작"
"나토는 구식 체제…회원국 방위비 부담 더 해야"

【서울=뉴시스】이지예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은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는 바람직한 결정이었으며 향후 추가로 EU를 떠나는 나라들이 등장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15일(현지시간) 공개된 영국 일간 더 타임스와의 인터뷰에서 이 같이 주장했다. 트럼프가 작년 11월 당선 이후 영국 매체와 직접 인터뷰를 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국민, 국가는 자신들만의 정체성을 갈망한다. 영국 역시 자신만의 정체성을 원했다"며 브렉시트 결정은 영국에 "정말 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브렉시트가 성사되면 미국과 영국의 양자 무역 협정을 추진하겠다며 "우리는 신속하고 적절하게 일을 처리하기 위해 매우 열심히 일할 것이다. 양국 모두에 좋은 일"이라고 밝혔다.

 이어 테레사 메이 영국 총리와의 정상 회담 일정에 대해 "그가 만남을 요청했다. 내가 백악관에 들어가는 대로 회담을 할 것"이라며 "우리가 몇몇 일들을 매우 빠르게 해낼 수 있을 거라고 본다"고 말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영국에 이어 EU를 탈퇴하는 나라들이 나타날 것이라며 EU의 잘못된 이민 정책이 특히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U 회원국들이 너무나 많은 난민을 수용하도록 강요받지 않았다면 브렉시트도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문제를 해결할 수도 있었겠지만 (난민 문제가) 최후의 결정타가 됐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람들은 자신들 만의 정체성을 갖길 원한다. 내 의견을 묻는다면 나는 다른 나라들도 (EU를) 떠날 것이라고 본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이 지나치게 EU 내권력을 독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EU를 보면 독일 그 자체다. 독일을 위한 수단"이라며 "영국이 탈퇴하기로 한 것이 매우 현명하다고 생각하는 이유"라고 말했다.

 이어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의 난민 포용 정책을 실패작이라고 비판하며 "그(메르켈)가 매우 재앙적인 실수 하나를 저질렀다고 생각한다. 어디서 왔는지도 모르는 범법자들을 전부 받아주려 했다"고 주장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서방의 집단방위체제인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에 대해서도 비판을 이어갔다. 그는 나토 회원국들이 미국에 의존하기만 하고 충분한 방위비를 부담하지 않고 있다는 주장을 반복했다.

 그는 "난 오래 전 나토가 문제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수십 년 전에 고안된 구식 체제"라며 "회원국들은 지불해야 할 돈을 내지 않고 있다. 미국에 매우 불공평하다"고 강조했다.

 ez@newsis.com

관련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