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간 인디펜던트에 따르면 메이 총리는 이날 빌 잉글리시 뉴질랜드 총리와의 정상 회담 뒤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영국 정부가 해당 문서 작성에 관여했냐는 질문을 받고 이 같이 답했다.
메이 총리는 "우리는 이런 이슈에 대해서는 논평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고수해 왔다"며 "하지만 문서를 만든 인물이 지난 수년간 영국 정부를 위해 일해오지 않았다는 점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지난 10일 미 정보당국이 트럼프 당선인과 버락 오바마 대통령에게 러시아가 트럼프의 은밀한 사생활에 관한 정보를 보유 중이라는 내용이 담긴 문건을 보고했다고 보도했다.
온라인 매체 버즈피드는 한 발 더 나가 해당 문건에 트럼프 당선인이 과거 러시아의 한 호텔에서 창녀들과 섹스 파티를 즐겼다는 증거를 러시아 정부가 갖고 있다는 내용이 들어있다고 전했다.
문서를 작성한 사람은 전직 영국 해외정보국(MI6) 요원인 크리스토퍼 스틸로 드러났다. 은퇴 후 기업정보 컨설팅 업체 '오르비스'를 운영해 온 스틸은 미국 내 트럼프 반대파의 의뢰를 받아 트럼프 관련 정보를 수집했다.
스틸은 자신이 모은 정보를 미 연방수사국(FBI)에 전달하기 전 영국 정부의 허가를 받았다고 알려졌다. 그는 이번 사태가 터진 뒤 언론을 통해 자신의 신원이 공개되자 신변의 위협을 느끼고 잠적했다.
러시아 정부는 트럼프 문건을 둘러싼 의혹은 사실이 아니며 영국 정보 당국이 의도적으로 트럼프 당선인과 러시아 모두에 부정적인 방향으로 거짓 정보를 흘리고 있다고 규탄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독일 나치 치하에서나 일어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자신을 반대하는 세력이 가짜 뉴스를 통해 정치적 마녀 사냥을 진행하고 있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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