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개성공단, 북핵 문제와 별개로 재개해야"

기사등록 2017/01/15 10:17:50
【서울=뉴시스】박진희 기자 =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13일 오후 서울 마포구 상수동 한 카페에서 뉴시스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 2017.01.15. pak7130@newsis.com
【서울=뉴시스】김지훈 기자 = 문재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13일 "개성공단은 북핵 문제와 별도로, (가동을) 재개해야 한다고 본다"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서울 마포구의 한 카페에서 진행한 뉴시스와의 인터뷰에서 "북핵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일체 대화도 없고, 교류도 다 끊겠다는 자세는 잘못됐다고 생각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광명성 4호'를 발사한 지 사흘 만인 2월10일 개성공단 가동을 전면중단을 선언했다. 이에 북한은 다음날인 11일 개성공단을 폐쇄하고, 남측 인원을 전원 추방했다.

 문 전 대표는 이날 개성공단이 북한보다 오히려 우리에게 경제적으로도, 정세적으로도 많은 도움이 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경제적인 효과 면에서 우리 기술과 자본이 북한의 값싼 노동력으로 훨씬 더 많은 이득을 얻는다"며 "더불어 북한에 시장경제를 확산시키고, 체제 우월함을 알리고, 우리에게 의존하게 만드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북한에서 급변사태가 생기더라도 북한이 우리에게 의존해야 우리가 통일할 수있는 것"이라며 "이명박, 박근혜 정부는 북한과의 관계를 끊어, 오히려 중국에게 의존하게 만들었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제재·압박 일변도의 정책으로는 북핵 사태를 해결할 수 없다고 강조하며, 당선된 경우 제재와 대화를 병행하는 방식의 정책으로 전환할 것임을 예고했다. 그는 아울러 '방북' 논란에 대해서는 무조건적으로 미국보다 북한을 가겠다는 것이 아니라,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북한을 먼저 갈 수도 있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문 전 대표는 "북핵은 갈수록 고도화돼 무기화 단계로 왔으나 이명박 정부와 박근혜 정부는 북한을 비난하는 것 외에는 아무런 대책을 보이지 못했다"며 "오히려 북한과의 대결을 통해 핵 개발을 촉진한 결과를 가져왔다"고 비판했다.

 문 전 대표는 그러면서 "국제사회와의 공조를 통한 제재와 압박은 당연히 필요하고, 제재와 압박의 강도를 더 높일 필요도 있다고 생각하지만, 대화와 협상이 병행돼야 한다"며 "제재와 압박의 궁극적 목표는 북한을 대화 테이블로 불러내 궁극적으로 타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전 대표는 아울러 "당선이 되면 북한에 (미국보다) 먼저 간다고 한 것은 아니고, 북핵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북한에 먼저 갈 수 있다고 한 것"이라며 "북핵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어디든 가고, 누구든 만날 용의가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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