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에 의해 차기 행정부 초대 국방장관으로 지명된 제임스 매티스(66) 전 해병대장이 12일(현지시간) 상원 군사위원회가 주관한 인준 청문회에서 러시아를 미국의 '주요 위협'으로 규정하며 트럼프 당선인과 다른 입장을 취해 주목을 받았다.
트럼프 당선인은 러시아와 관계를 개선하고 싶다고 말했으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강력한 지도자라며 치켜세우기도 했다.
매티스 내정자는 또 이날 인준청문회에서 미국이 국제적 동맹과 안보 협력을 껴안아야 한다고 말했다고 워싱턴포스트(WP), 더힐 등이 보도했다. 매티스의 이런 발언은 대선 기간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무용론을 제기하며 나토 동맹국이 공격을 받더라도 자동으로 개입하지 않을 수도 있다고 밝힌 트럼프 당선인의 입장과 배치되는 것이다.
매티스는 인준청문회에서 "러시아가 미국에 대해 전략적 경쟁자가 되겠다는 결정을 했으며 미국은 이를 직시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매티스는 "미국과 러시아는 냉전 중에도 일부 분야에서 협력했다며 미국은 이를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매티스는 또 "나토는 현대 세계 역사에서 가장 성공적인 군사동맹이라고 평가하고 싶다. 앞으로도 그럴 것"이라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대선 때 나토가 테러리즘에 보다 강력하게 맞서야 한다고 비판했으며 또 나토와 아시아 동맹국들의 무임 승차론을 제기하며 정당한 몫을 내지 않는 동맹에 대해서는 극단적인 경우 미군이 철수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매티스는 미국과 나토 동맹국들이 상호 군사조약을 성실히 이행할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매티스는 트럼프가 나토에 대해 보다 열린 시각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한편 매티스는 여성이 전투병과에 배치되는 것에 대해 "기준에 부합한다면 반대하지 않는다"라고 밝혔다.
성적소수자의 군 복무를 허용한 데 대해 매티스는 "정책을 되돌릴 계획이 없다. 다만 군지휘관들이 이같은 정책으로 군 통솔에 문제가 생겼다고 나에게 알릴 경우 재검토할 수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미국 상원은 12일 군인 출신이 국방장관에 취임하려면 군 전역 후 7년이 지나야 한다는 '문민통제' 규정을 매티스에 한해 예외로 인정한다는 법안을 압도적 다수로 가결해 트럼프 인준에 청신호가 켜졌다. 상원은 이날 본회의를 열어 관련 법안을 찬성 81표, 반대 17표로 통과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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