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명진, '반성토론회'로 세몰이…친박, '투트랙' 반발

기사등록 2017/01/11 17:18:33
【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새누리당 '반성 다짐 화합 대토론회' 가 11일 오전 일산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열렸다.  토론회에 참석한 ,박맹우 사무총장, 정우택 원내대표, 인명진 비대위원장, 김문수 비상대책위원, 조경태 인재영입위원장등이 고개숙여 인사하고 있다. 2017.01.11.  photo@newsis.com
【고양=뉴시스】이현주 최선윤 기자 = 새누리당 지도부가 11일 '반성 대토론회'로 인적청산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인명진 비대위원장에 힘을 실었다. 반면 친박계는 '불참'과 '성토' 투트랙 전략을 구사하며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방침에 반발했다.

 새누리당은 이날 경기 일산 킨텍스에서 '반성·다짐·화합'을 위한 대토론회를 개최했다. 이날 토론회에는 인 위원장, 정우택 원내대표를 포함한 주요 당직자와 당 소속 국회의원, 원외당협위원장, 상임전국위원, 사무처 직원 등 500여명이 참석했다.

 정우택 원내대표는 "살가죽을 뜯어내는 아픔을 겪어내면서 새로운 쇄신의 길로 가야 한다"며 "인 위원장을 우리 당을 구해달라고 모신만큼 마음껏 우리 당을 재창당 수준의 보수신당으로 만들어달라고 일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 원내대표는 특히 "돌직구보다 더한 쇠직구를 던져서 더 심한 조언을 듣고 이분이 우리를 살릴 수 있겠구나 자신감을 얻는 자리가 되길 바란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 위원장은 "친박 비박이 뭐냐, 친박 뼈박이 뭐냐, 박근혜 대통령과 가깝도록 경쟁하고, 감별하지 않았냐"며 "탄핵에 몰렸는데, 그렇게 가까웠던 사람들이 대통령과 책임을 같이 하겠다고 하는 것이 인간의 도리"라고 거듭 친박 핵심들의 탈당을 압박했다.

 이에 친박계는 '불참'과 '참석 후 성토' 투트랙 전략으로 대응했다.

 친박 맏형 서청원 의원과 좌장 최경환 의원은 이날 토론회에 불참했다. 서 의원은 한일의원연맹 관련 1박2일 일정을 소화하기 위해 이날 일본으로 출국했다.

 최 의원은 지역구에 머무르며 지역 관련 일정을 챙겼다. 이밖에 윤상현, 조원진, 이장우, 이우현 의원 등 다른 친박 핵심들도 이날 토론회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고양=뉴시스】배훈식 기자 = 11일 오전 경기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 회의실에서 열린 새누리당 반성·다짐·화합 대토론회에 참석한 인명진 비상대책위원장이 '잘 죽어야 산다'를 주제로 당원과의 대화를 하고 있다. 2017.01.11.  dahora83@newsis.com
 친박 중진 홍문종, 유기준 의원 등 일부 친박계는 토론회 공개발언을 통해 인 위원장 면전에서 쓴소리를 날렸다.

 홍 의원은 "이제 끝내라. 서청원 의원도 최선을 다하고 최경환 의원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한다. 뭐라 얘기할 건덕지도 없다"며 인 위원장의 인적청산 중단을 요구했다.

 그는 "제가 서청원 의원을 잘 안다. 서 의원이 입만 열면 이 사태 끝나고 탈당하겠다, 헌신 봉사하겠다 이렇게 말했다"며 "존경한다. 틀린 말씀이 아니다"고 '인명진식 인적청산'에 반발하고 있는 서 의원을 두둔했다.

 홍 의원은 "그분도 정치생명을 살면서 이렇게 하시잖느냐. 같이 눈물을 흘리고 지도도 하셔야죠"라며 "우리 의원들끼리 총질하게 하면 안 된다. 당을 살리는 일이 아니다"라고 인 위원장을 비판했다.

 박근혜 정부 해양수산부 장관 출신 유기준 의원도 "새누리당이 지금 빈사상태에 빠져서 살아나기 어려울 수 있는데 과연 목사님이, 목회자로 있었던 분이 정치 생리를 알고 당을 재건할 수 있는지 한번 여쭤보고 싶다"고 인 위원장에 대한 불만을 드러냈다.

 유 의원은 "해는 지고 갈 길은 먼데 새누리당이 빠른 시일 내에 정상화되려면 인적청산이라는 큰 산을 넘어야 한다. 탈당 지역을 정비해야 하는 문제도 있고 국민들의 떠난 마음을 잡아야 한다"며 거듭 인적청산 중단을 촉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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