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러시아 대하는 태도 쉽게 설명 안 돼" WP

기사등록 2017/01/01 11:27:24
【서울=뉴시스】권성근 기자 = 미국 유력 언론인 워싱턴포스트가 지난 30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러시아의 미국 대선개입 의혹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 것이 의심스럽다며 신랄한 비판을 가했다.

 앞서 버락 오바마 행정부는 대선 개입 보복 조치로 미국 내 러시아 외교관 35명을 추방하고 러시아 시설 2곳을 폐쇄했다. 미 연방수사국(FBI)과 국토안보부(DHS)는 지난 29일 공개한 보고서에서 러시아 정보당국이 미국 민주당 네트워크에 침투해 해킹했다는 결론을 내렸다.

 WP는 이날 사설에서 오바마 행정부의 러시아 제재에도 불구하고 트럼프는 러시아 해킹을 여전히 부정하고 있다며 그의 태도가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특히 이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미국의 보복에 대응하지 않기로 한 데 대해 칭찬을 했다며 비판했다.

 트럼프는 자신의 트위터에 "푸틴의 (대미 보복) 유보 결정은 훌륭하다"며 "그가 똑똑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알고 있었다"고 공개적으로 푸틴을 칭찬했다. 신문은 "트럼프 당선인의 반응은 과거 그와 러시아의 관계, 그리고 푸틴과의 향후 협력 계획에 대해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고 전했다.

 신문은 "트럼프는 노골적으로 러시아와 관계 개선을 희망하고 있다는 마음을 내비쳤다"며 "트럼프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분쟁 개입과 크림반도 점령 그리고 유럽 분열 시도, 러시아 내 민주주의 추락, 인권 침해 등으로 미러 관계가 악화하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신문은 "트럼프가 자신의 수십업 달러 비즈니스 제국과 관련해 러시아나 러시아 기업들과 거래 또는 대출이 있는가"라고 의문을 제기한 뒤 "이런 의혹들이 해소되기를 바라지만 현 상황에서 트럼프의 행동은 푸틴을 향한 열정과 맞물려 쉽게 이해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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