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핫이슈]오바마, 미 대선 해킹 제재 "러 외교관 35명 추방"

기사등록 2016/12/31 06:00:00
【서울=뉴시스】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016년 미국 대선 러시아 해킹 의혹과 관련해 러시아에 대한 보복에 착수했다.

 뉴욕타임스(NYT),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의하면 오바마 대통령은 29일(현지시간) 러시아군사정보국(GRU), 러시아연방보안국(FSB)과 관련된 시설 2곳을 폐쇄하고 35명의 러시아 외교관들을 미국에서 추방하기로 결정했다.

 하와이에서 재임 중 마지막 휴가를 보내고 있는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모든 미국인들은 러시아의 행동에 대해 경계태세를 취해야 한다"며 "그같은 행동에는 결과가 따르기 마련"이라고 말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GRU를 지원해온 것으로 확인된 기업들도 제재에 포함시켰다. 이와 함께 오바마 대통령은 GRU 국장인 이고르 코로보프 중장을 포함해 4명의 GRU 관계자도 제재 대상에 넣었다.

 오바마 대통령은 또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겨냥해 "이번 해킹은 러시아 정부의 최고위층 인사와 직접적인 관련이 있다"고 말했다. 오바마는 "이번 조치들은 전부가 아니며 비공개 조치도 있을 것"이라고 경고했다.

 미국 언론들은 오바마 행정부의 이번 조치는 냉전 이후 최강력 조치라고 보도했다. 한편 러시아에 대한 미국 정부의 보복 조치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에게 외교 첫 시험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 당선인은 29일 오바마 대통령의 보복 조치에도 여전히 러시아의 미국 대선 개입을 부정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이날 플로리다주 팜비치에 있는 자신 소유의 마라라고 리조트에서 발표한 성명에서 "미국은 이제 더 크고 좋은 것을 향해 전진해야 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미국과 그 위대한 국민의 이익을 위해 다음주 주요 정보기관 관계자들을 만나 이번 사안과 관련해 어떤 새로운 내용이 있는지 살펴볼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