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관묵 교수 "세월호 침몰, 외부 충격 때문일 가능성 있어"

기사등록 2016/12/27 15:01:16
세월호 복원력, 잔잔한 바다에서 쓰러질 수 없을 정도
 레이더 해역 측정 결과, 세월호 옆 다른 물체 잡혀
 자체 동력 가진 듯 컨테이너로 보기 어려운 물체

【서울=뉴시스】임종명 기자 = 2014년 4월16일 세월호가 진도 앞 바다에서 침몰한 원인이 외부 충격 때문일 수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화여대 나노과학부 김관묵 교수는 27일 오전 MBC라디오 '신동호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세월호가 침몰할 당시 바다가 굉장히 잔잔했다. 파도나 바람도 없었는데 세월호는 상당히 급격하게 침몰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세월호에 실린 화물들을 다 조사해봤다. 세월호 무게중심을 계산하고 복원력을 평가한 결과 실제 검찰이 조사한 것보다는 좋은 결과가 나왔다"며 "이 복원력을 기준으로 평가하면 세월호는 잔잔한 바다에서는 아무래도 쓰러질 수 없는 상황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고 당시 '배가 기울기 전에 어떤 충격음을 들었다'는 증언들도 많다. 그래서 외력의 가능성을 고려하게 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교수는 "마침 또 당시 레이더 자료가 있다. 진도VTS 관제센터 레이더로 해역을 측정한 게 있는데, 세월호가 보이고 바로 옆에 또 다른 물체가 잡힌다. 그것을 컨테이너라고 하는데 그렇게 보기에는 의심스러운 점이 너무 많다"고 주장했다.

 또 "세월호에 비해 컨테이너는 굉장히 작은데 레이더 측정결과에 나온 것은 너무 선명하다. 세월호에 맞먹는 크기"라며 "조류와 다른 방향으로 움직이는 등 자체 동력을 가진 것으로 보였다"고 밝혔다.

 다만 잠수함과의 충돌 가능성에 대해서는 대답을 아꼈다. 그러면서도 "미국 핵잠수함과 소련 핵잠수함 충돌, 핵잠수함과 유조선 등의 충돌 등 잠수함 사고들이 제법 있다"며 "하지만 그 경우에 잠수함이 침몰하지 않은 경우가 훨씬 많다. 더군다나 외국 잠수함이면 소문없이 수리 등 해결도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최근 네티즌 수사대 '자로'는 8시간49분짜리 '세월 X'라는 다큐멘터리를 인터넷에 공개하면서 세월호가 군 잠수함과의 충돌 후 침몰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김 교수는 세월호 외부 충격설이 '실제 일어날 수 있다'는 취지로 자로의 견해를 뒷받침하고 있다.

 jmstal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