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는 미국의 기권으로 유엔 결의안이 통과된 다음 날 오바마 대통령에 대해 "수치스러운 매복공격"이라는 비난을 하면서 앞으로는 '친구'인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잘 협조해 나갈 것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은 과거에도 이스라엘 불법 정착촌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었지만, 그래도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비난 결의안이 나올 때면 이스라엘-팔레스타인 문제는 대화와 협상으로 풀어야한다며 거부권을 행사해서 이를 막았다.
이번에 통과된 유엔안보리 결의안은 팔레스타인의 열렬한 환영을 받았지만 실제로는 상징적인 것에 불과하다. 그래도 앞으로 평화회담이 진척될 경우 이는 이스라엘의 협상 입지에 방해가 될 수 있다.
트럼프도 24일 유엔 표결 결과를 비난하면서 트위터에 "이는 앞으로 평화협상을 더욱 어렵게 만들 것"이라고 올렸다. 하지만 "그래도 우리는 어차피 평화협상을 해낼 것"이라고 추가로 올렸다.
1년 전만해도 트럼프는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자신은 이-팔 문제에 대해 중립적 입장이라고 밝혔지만 , 이후 선거전이 진행됨에 따라서 그의 발언은 점점 더 친이스라엘 쪽으로 기울었고 팔레스타인에 대해서는 날선 공격을 가했다.
네타냐후는 미국이 오바마가 2011년 "안보리에서 이스라엘에 대한 최종합의에 조건을 달지 않겠다"고 말했던 발언과 '완전히 상반되는' 태도를 보인 것은 매복기습의 배신이라고 비난의 수위를 높이고 있다.
미국과 국제사회는 서안지대와 예루살렘 동부에 건설중인 정착촌들이 이 지역 평화에 장애가 된다고 판단하고 있지만 네타냐후는 이에 반발해왔다. 그는 팔레스타인 쪽이 이스라엘의 입주민들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게 평화회담 결렬의 원인이라고 주장한다.
이번 유엔결의안 통과시 미국의 기권은 이스라엘의 오랜 우방이었던 미국의 과거 태도를 바꾼 행동이며, 지난 8년동안 이어진 네타냐후와 오바마의 냉랭한 관계의 마지막 정점을 기록한 것으로 평가된다.
네타냐후는 이번 결정은 '비뚤어진' 판단이지만 이스라엘은 이를 곧 극복할 것이라고 맞섰다. 그는 미국의 민주 공화 양당 대표들과도 대화를 한 결과 트럼프 당선인을 포함한 모두가 앞으로는 이스라엘의 '친구'가 되어 싸워나갈 것이라고 말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어제 미국의 결정은 이스라엘에 대한 편견으로 가득찬 낡은 세계의 최후의 결정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어제 말한 것처럼 우리는 새 시대에 진입하고 있다. 이후 이스라엘을 해치려는 자들은 높은 댓가를 치르게 될 것이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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