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남구, 상개동 개 도살장 집중단속 전개

기사등록 2016/12/21 16:39:09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 남구는 잔인한 개 도살작업이 이뤄진 상개동 가축시장 일원에서 집중 단속활동을 전개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사진은 지난 8월 중순 적발된 한 도살장 내부 모습. 2016.12.21. (사진=부산동물학대방지연합 제공)  photo@newsis.com
【울산=뉴시스】안정섭 기자 = 울산시 남구는 불법 개 도살사건이 발생한 상개동 가축시장 일대에서 강도높은 단속활동을 하고 있다고 21일 밝혔다.

 남구와 울산시, 시민감시단원들은 앞서 지난 8월12일 남구 상개동의 한 개 도살장을 적발했다.

 당시 도살장 안에는 개 두 마리가 피를 흘린 채 숨져 있었고, 망치와 칼로 잔인하게 살해된 정황이 단속반이 촬영한 사진과 동영상에 고스란히 담겼다.

 특히 도살장 주변에 가림막 하나 설치돼 있지 않아 철장에 갇힌 다른 개들이 도살을 지켜봤다는 동물학대 의혹도 일었다.

 관련자료는 경찰에 넘겨졌고, 동물보호법 위반 혐의로 업체 대표와 종업원이 조사를 받았다.

 그러나 증거불충분이라는 이유로 대표가 무혐의 처분을 받았고 직접 도살작업을 한 종업원만 검찰에 기소됐으나 지난 10월 말 결국 기소유예 처분을 받았다.

 이에 시민과 동물보호단체 회원들은 반발했고 항고를 포기한 남구에 대한 질타도 이어졌다.

 남구는 유사한 동물학대 사례가 재발하지 않도록 상개동 가축시장 일대에서 매주 집중점검을 벌이고 있다.

 남구 관계자는 "당시 경찰 조사에 참고인 자격으로 참여해 사건 정황을 구체적으로 진술하고 강한 처벌을 요구했으나 기소유예 처분에 그친 것"이라며 "최근 AI사태까지 겹쳐 상개동 가축시장을 주 2~3회 방문해 점검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도살업체 관련 법과 규정이 없어 무허가로 지어진 도살장들만 폐쇄했다"며 "업체 대표들을 만날 때마다 동물학대 행위를 중단해 줄 것을 당부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울산 남구 상개동 일원에는 가축 도살업체 7곳이 현재 영업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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