싱 전 총리는 9일자(현지시간) 인도 현지의 힌두 신문에 실린 기고문에서 “인도인 대다수가 쌓아올린 정직한 부가 하룻밤에 고갈된 데 따른 상처는 너무 깊어서 빨리 치유하기 어렵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모디 행정부의 고액권 화폐 교환 정책을 “성급한 움직임(hasty move)”이라고 규정한 뒤 “이번 조치는 국내총생산(GDP) 성장과 일자리 창출에도 상당한 파장을 가져올 수 있다”고 경고했다.
싱 전 총리는 이어 “모든 검은 돈이 현금 형태로 유통되는 것도 아니다”면서 “이번 조치는 급여를 현금으로 받아 보관해온 정직한 인도인들에게는 치명적인 상처를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인도 정부는 앞서 지난달 8일 500루피(약 8500원), 1000루피(약 1만7000원)권 사용을 중단하고, 500루피와 2000루피 지폐를 새로 발행한다고 발표했다.
은행에 맡긴 고액권은 신권으로 교체해주되 일정 기준을 넘어가는 자금에 대해서는 환전에 제한을 두거나, 세무 조사도 실시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싱 전 총리는 “(모디) 총리는 단 하나의 성급한 결정으로 정부가 재산을 보호해 줄 것이라는 인도인들의 믿음과 신뢰를 깨뜨렸다”고 지적했다.
한편, 미국의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소속의 이코노미스트들은 고액권 교체 문제로 몸살을 앓고 있는 인도의 내년 경제성장률이 6.3%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인도의 경제성장률(GDP)은 나렌드라 모디 총리가 경제 아젠다를 앞세워 집권한 지난 2014년 이후 2년 연속 7%대 성장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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