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주말마다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광화문과 시청주변 호텔들이 때 아닌 특수를 맞았다.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하기 위해 전국에서 가족 단위 참가자들이 모이면서 좀 더 편안하게 촛불집회에 참여하기 위해 호텔을 찾는 고객들이 늘고 있다.
25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오는 26일 5차 촛불집회가 열리는 광화문 일대 호텔에는 방을 찾기 힘들 정도다. 호텔이라는 특수성으로 하룻밤 가격이 적지 않음에도 광화문 주변 호텔에서는 일반 디럭스룸 찾기가 '하늘에 별 따기' 수준이다.
서울광장이 내려다보이는 더 플라자호텔은 400여개 객실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미 예약률이 85~90% 수준이다. 하룻밤에 800여만원 하는 스위트룸을 제외하고는 빈 객실이 없다.
특히 평소 내국인과 외국인 비율이 2:8 정도지만 최근 촛불집회가 진행되면서 내국인 비율이 4%까지 상승했다. 연말 호텔 성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촛불집회 영향이 큰 몫을 하고 있다.
광화문대로에 위치한 코리아나호텔도 이미 이번 주말의 경우 일부 스위트룸을 제외하고는 예약이 마감됐다. 이번 주말 역시 이미 80%이상의 객실이 예약이 완료된 상태다.
플라자호텔 관계자는 "11월달이 연말 호텔 성수기임을 감안하더라도 촛불집회에 보기 위해 서울광장쪽 객실에 대한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며 "이번 주 예약은 이미 지난주에 마감했다"고 전했다.
이어 "주말 투숙객의 10% 정도가 유모차를 끌고 나와 집회에 참여하는 가족단위"라며 "전 직원이 주말에 출근해 투숙객들이 불편함에 없도록 만전을 다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촛불집회 현장이 직접 보이진 않지만 멀지 않은 거리에 위치한 일부호텔도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플라자호텔과 인접한 서울 웨스틴 조선호텔도 연말 성수기임을 감안해도 평소보다 10% 이상 늘어난 80~90%의 예약률을 보이고 있다.
롯데호텔 관계자는 "지방에서 올라오거나 늦은 시간까지 촛불집회에 참가한 고객들이 그래도 가까운 롯데호텔를 찾고 있다"며 "매주 촛불집회가 이어지면서 가족이나 친구, 연인들이 많이 찾고 있다"고 말했다.
광화문역 주변에 위치한 포시즌스 호텔은 다소 비싼 가격 때문에 주말 이용객보다는 투숙 문의가 급증하고 있다.
포시즌스 호텔 관계자는 "호텔 특성상 외국 관광객이 많고, 다른 호텔 객실비용보다 다소 높아 객실 예약률보다는 문의가 늘어나고 있다"며 "촛불집회 이후 평소보다 20~30+% 객실 문의가 늘었다"고 전했다.
최근 이어진 촛불집회가 폭력적인 집회가 아닌 문화제 형식으로 진행되고 광화문 일대 조망이 가능한 일부호텔에 예약 및 문의가 늘어난 실정이다.
여기에 광화문이나 서울시내 주변에 위치한 신라스테이, 롯데시티호텔 등의 비즈니스호텔은 촛불집회에 참가한 내국인과 유커들을 포함한 외국인 관광객들로 이미 어느 정도 객실이 꽉 찼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에는 촛불집회에 참가하는 외국인 관광객도 늘어나고 있다"며 "광화문 주변은 물론 인근에 호텔들까지 '촛불집회 수혜'를 입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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