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현지시간) 미국의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트럼프 내각 인선 작업에 정통한 소식통 2명을 인용해 트럼프 당선인이 윌버 로스 상무장관 카드에 무게를 싣고 있다고 보도했다. 윌버 로스는 지난 20일 미국 뉴저지주 베드민스터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골프 클럽에서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 당선인과 만났다.
로스는 자신의 이름을 딴 사모펀드 윌버로스컴퍼니를 운영하고 있는 월가의 대표적인 투자 전문가이다.
지난 대선기간중 기업사냥꾼인 칼 아이칸, 사모펀드인 블랙스톤 그룹의 부동산 부문 글로벌 대표인 조너선 그레이 등과 함께 당선인을 도왔다. 자신도 경영 위기에 처하거나 기업가치가 저평가된 기업을 인수해 구조조정을 거쳐 되파는 사모펀드를 운영하는 기업사냥꾼이다.
그는 뉴저지 토박이로 철강산업에 해박한 것으로 전해졌다. 월가의 투자자로 활동하며 중국의 저가 철강제품에 밀려 쇠락해가는 철강 산업의 일자리 수 천개를 구하는 데 일조했지만, 동시에 이 산업 근로자들에게 고통을 강요한 냉혹한 기업사냥꾼으로도 기억되고 있다고 WSJ은 전했다. 1980~1990년 파산한 이스턴항공, 드렉셀번햄램버트의 구조조정 작업에 관여했다.
윌버 로스는 앞서 트럼프의 대선 승리 직후 가진 한 언론인터뷰에서 “(미중간) 무역 전쟁은 없을 것”이라고 강조한 바 있다. 또 당선인이 유세기간 중 예고한 '트럼프 관세' 등 강공책은 추후 중국과의 협상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한 ‘협상 전략’에 가깝다는 진단을 내놓아 관심을 끌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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