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에 업계에서는 퍼시스 손동창 회장이 퍼시스의 매출 감소 현상을 어떻게 해결해 나갈 지 관심을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퍼시스는 국내 사무용 가구 점유율 45%를 기록하고 있는 업체다. 손 회장은 지난 2011년 대표이사직을 사퇴한 이후 그룹의 모태라고 할 수 있는 퍼시스 매출액이 급감하자 2014년 10월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손 회장이 퍼시스의 구원투수로 나선 이후 바닥을 찍었던 퍼시스 매출액은 서서히 정상궤도에 오르기 시작한 뒤 지난해 2436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하며 완연한 회복세를 보였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2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16.7% 상승했다.
하지만 최근 퍼시스에 또 다시 위기가 찾아온 모양새다. 3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이 곤두박질 치면서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한 것이다.
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퍼시스의 3분기 매출은 1676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31.1% 감소한 수치를 보였다. 영업이익도 107억원으로 54.7% 감소했다.
퍼시스의 상반기 매출도 신통치 않았다.
퍼시스는 올해 상반기 1182억원의 매출액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한 금액이다. 영업이익은 85억원으로 전년비 31.9% 감소했다.
퍼시스 측은 "단순히 경기 침체로 인한 거래가 이뤄지지 않아 매출이 감소했다"는 입장이지만 같은 기간 한샘과 현대리바트, 에넥스 등의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이 같은 주장은 앞뒤가 맞지 않다는 것이 업계의 견해다.
오히려 퍼시스가 어려워진 조달시장을 뒤로한 채 직판매장 확장 및 리뉴얼에 많은 돈을 쏟아부었지만 결국 만족할만한 성과를 내고 있지 못하고 있다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실제로 올해 퍼시스는 지난 2월 경기도 고양 전시장을 오픈했으며 6월에는 강남에 새로운 매장을 선보였다. 또 8월에는 천안 매장을 리뉴얼 오픈했다. 대형 매장을 통해 매출 향상을 도모하기 위한 행보다.
사무용 가구에 대한 투자도 대폭 확대했다. 손 회장은 딜라이트 라인을 새롭게 선보이며 퍼시스 매출을 지난해 수준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이였지만 소비자들의 호응을 얻지 못했다는 평가다.
관련 업계에서는 이 같은 상황이 지속될 경우 손 회장이 특단의 조치를 시행할 것이라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내놓고 있다.
위기 타개 방안으로는 '위장 중소기업' 논란으로 2013년 조달시장에서 퇴출된 이후 수년째 적자 행보를 보이는 퍼시스 계열사 '팀스' 매각 등이 거론되고 있다.
또 손 회장이 소유하고 있는 독립법인 '퍼시스'와 생활가구 '일룸', 의자전문 '시디즈'를 통합해 매머드 급 가구회사 추진 방안도 점쳐진다.
이와관련, 가구업계 관계자는 "전반적으로 국내 내수 시장이 어렵지만 어떤 업체는 꾸준한 매출을 보이고 있고 어떤 업체는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며 "고전을 면치 못하는 쪽에서는 신규사업 확장 및 수익성 강화를 위한 특단의 조치를 내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oj1001@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