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마이클 플린, '역대 최강'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될 듯

기사등록 2016/11/18 12:30:00 최종수정 2016/12/28 17:56:53
【클리블랜드=AP/뉴시스】퇴역 장군인 마이클 플린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이 지난 7월18일 클리블랜드에서 열린공화당 전당대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플린이 차기 행정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지명될 것으로 보인다고 NBC방송이 보도했다. 2016.11.17
【서울=뉴시스】오애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마이클 플린(57) 전 국방정보국(DIA) 국장에게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직을 제안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플린의 수락 여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차기 정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플린이 사실상 확정된 것으로 보인다. 미 언론들은 트럼프 당선인이 외교 안보 분야에 경험이 전혀 없기 때문에 플린이 역대 보좌관 중 가장 막강한 영향력을 갖게 될 수있다고 지적했다.

 CNN 등은 트럼프 정권인수위원회 소식통을 인용해 17일(현지시간)트럼프 당선인이 플린에게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직을 제안했다고 보도했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직은 상원 비준을 받을 필요가 없다.

 플린은 여러차례 '설화'를 일으켜 2014년 해임 당한 바있다. 그는 최근 펴낸 회고록 '전장(The Field of Fight)'에서 하원 청문회에 출석해 "(미국이)몇년 전만큼 안전하지 않다"고 말했다가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마찰을 겪었고 결국 퇴출당했다고 밝힌 바있다. 반면 오바마 정부 관계자들은 플린이 '호전적' 스타일 때문에 해임됐다고 주장했었다.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대통령의 외교,안보 정책에 막대한 영향력을 행사하는 직책으로 헨리 키신저, 즈비그뉴 브레진스키, 브렌트 스코크로프트, 콘돌리자 라이스 등이 거쳐갔다. 현재 오바마 행정부의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은 수전 라이스이다.

 분명한 사실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으로 기용될 경우 플린이 전임자들보다 훨씬 막강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란 점이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 안보와 외교에 경험이 전혀 없는 만큼 플린은 미국의 안보와 외교 정책을 사실상 좌지우지하는 막강한 힘을 갖게 될 가능성이 높다고 뉴욕타임스와 워싱턴 포스트 등은 일제히 전망했다.

 문제는 플린의 안보, 외교관이다. 그는 최근 "이슬람에 대한 공포는 합리적이다"라고 발언해 큰 논란을 불러일으킨 바있다. 그가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이 되면 반이슬람 정책을 노골화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는 이유이다. 그런가하면 그가 반유대적 관점을 가지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플린은 지난 해 느닷없이 러시아 크렘린 주최 디너 파티에 참석해 오바마 정부 관계자들을 당혹스럽게 만든 적이 있다. 그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는 모습은 러시아 국영 RT를 통해 전 세계에 공개됐다. 당시 논란이 제기되자 플린은 "러시아 국영 매체나 미국 뉴스 방송사들이나 (편향되기는)마찬가지"라고 비꼬아 또다시 논란을 일으켰다. 

 대선 기간동안 플린은 자신을 해임한 오바마에게 복수라도 하듯, 트럼프 유세장에 연사로 등장해 "힐러리 클린턴을 감옥에 가두자"고 외쳐 트럼프 지지자들로부터 열광적인 환호를 받았다. 그의 이같은 도발적인 행보에 마이클 멀린 전 합참의장 등 옛 동료들은 플린의 행동이 군에 대한 백악관의 신뢰를 저해할 수있다는 우려를 일제히 나타냈다.

 플린은 최근 더힐에 기고한 글에선 터키 정부가 쿠데타 주모자로 지목하며 미 정부에 인도를 요구하고 있는 이슬람 철학자 펫훌라흐 귈렌을 터키에 넘겨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인권단체들은 플린의 백악관 국가안보 보좌관 기용 가능성에 벌써부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휴먼 라이츠 워치의 워싱턴 사무소 부책임자인 존 시프턴은 워싱턴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플린은 제네바 협약을 포함해 국제법에 대해 기본적으로 경멸을 나타내왔다"며 "트럼프가 플린을 국가안보 보좌관에 임명하는 것은 조지 W 부시 행정부 시절의 불법적 (고문)행위로 되돌아가는 것이며 국제 인권체제의 기반을 보다 훼손하는 일"이라고 주장했다.

aeri@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