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돈 풀어야 승리… 1억달러까지 쏘겠다"

기사등록 2016/10/27 05:32:05 최종수정 2016/12/28 17:50:22
【샌포드=AP/뉴시스】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 도널드 트럼프가 25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샌포드에서 선거 유세를 하고 있다. 2016.10.26.
【서울=뉴시스】박상주 기자 =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도널드 트럼프는 막판 선거운동의 피치를 올리기 위해 1억 달러(약 1135억 원)까지 지출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26일(현지시간) 워싱턴 D.C에 새로 문을 연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에서 CNN방송의 다나 배시 앵커와 가진 인터뷰에서 “나는 선거운동을 위해 1억 달러 이상을 지출한 준비가 돼 있다. 과거에는 돈을 적게 쓰고도 승리할 수 있었다. 그러나 요즘 사람들은 돈을 쓰기를 바라고 있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날 인터뷰에서 자신이 승리를 확신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엄청난 승리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트럼프는 현재 경쟁자인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에 두 자리 수 지지율 차이로 밀리고 있다.

 미국 연방선거관리위원회(FEC)에 따르면 선거운동을 시작한 이래 트럼프가 내놓은 돈은 6000만 달러에도 미치지 못한다. 특히 그가 공화당 대선후보로 공식 지명을 받은 이후에는 그의 지갑은 더욱 닫혔다. 만일 그가 공언한 대로 이번 선거에서 1억 달러 이상을 쓰려면 앞으로 남은 5주 동안 4000만 달러 이상을 내놓아야 한다.

 트럼프는 선거자금 모금에서도 클린턴에 크게 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0일 두 후보가 FEC에 제출한 선거비 명세에 따르면 지난해 4월 이후 클린턴의 누적 선거자금은 9억5000만 달러, 트럼프는 4억4900만 달러로 집계됐다. 클린턴이 트럼프보다 두 배 이상의 선거자금을 거둔 것이다.

 CNN방송은 트럼프가 새롭게 문을 여는 자신의 호텔에서 선거 일정을 소화하는 등 정치와 사업을 병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선거운동을 빙자해 자신의 호텔을 공짜로 선전하고 있다는 것이다. 트럼프는 이날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의 테이프 컷팅에 참석했다.

 트럼프는 전날 플로리다 유세 도중 갑자기 마이애미에 있는 자신의 골프리조트인 '트럼프 내셔널 도럴'에 들리기도 했다.

 sangjooo@newsi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