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이날 도쿄에서 열린 '필리핀경제포럼'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이 연설을 통해 "외국군이 필리핀에서 나가면 좋겠다고 생각한다"면서 "철군 시점은 앞으로 2년 이내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외국군이란 미군을 의미한다.
이날 연설에서 두테르테 대통령은 또 자신이 "독립적인 외교 정책을 추구하며 필리핀은 미국의 도움 없이도 서바이벌할 것"이라면서 "삶의 질은 다소 떨어질지 모르지만 우리는 생존할 것"이라고 역설했다. 그러면서 "나는 중국의 친구가 되기를 원한다. 나는 무기가 필요없다. 내 나라에 미사일이 서는 것도 원치 않는다. 폭력기가 주둔하는 공항도 필요없다"고 덧붙였다.
같은 날 그는 재일 필리핀 교민 약 1200명이 참석한 간담회에서는 "미국은 정말 불량배"라며 비난을 이어갔다. 일본 방문길에 나서기 직전인 지난 25일에는 공항 기자회견에서 "이 땅에서 필리핀 군인을 제외하고 어떤 군대도 더는 보지 않기를 기대한다"며 미국이 필리핀을 '목줄을 맨 개'처럼 다뤄서는 안 된다고 비난했다.
미국은 지난 2002년부터 2014년까지 필리핀 남부에 약 600명의 병력을 배치해 필리핀군에게 이슬람 무장 세력 공격에 대비한 전투 훈련을 실시했으며 현재는 남부 민다나오섬 잠보앙가에 100명의 미군만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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