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진 의장, 내년 3월 의장직 물러나 "유럽 전념"
【서울=뉴시스】장윤희 기자 = 네이버가 한성숙 부사장을 신임 대표이사로 내정한다고 20일 밝혔다. 국내 인터넷업계 최초의 여성 CEO다.
2009년 4월부터 재임한 김상헌 현 대표는 인수인계를 마치고 내년 3월 경영 고문으로 물러난다.
한성숙 신임대표는 내년 3월부터 네이버를 이끌게 된다. 그는 엠파스 검색사업본부장 등 IT업계에서 다양한 경험과 역량을 쌓은 뒤 2007년 네이버에 합류해 모바일 시대에 맞는 네이버 신규 서비스 전반을 총괄해왔다.
네이버는 또 창업자인 이해진 이사회 의장은 유럽·북미 시장 개척에 매진하기 위해 내년 3월 의장직을 내려 놓기로 했다고 밝혔다.
네이버 관계자는 "이해진 의장은 네이버 등기이사직은 유지하지만 유럽 시장 도전에 더 많은 에너지와 시간을 쏟을 계획"이라며 "새로운 이사회 의장은 추후 네이버 이사회에서 선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김 대표는 네이버가 국내 1위 인터넷기업으로 안착하고,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는데 기여했다.
김 대표는 2013년부터는 인터넷기업협회를 이끌며 인터넷 산업 발전을 위한 구심점 역할도 해왔다. 다만 김 대표는 지난 3월 불거진 진경준 검사장의 넥슨 비상장 주식 사건에 연루돼 몇차례 검찰 조사를 받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
이 때문에 김 대표의 교체 배경을 두고 김 대표가 오랜기간 재임한 측면도 있지만, 진경준 검사장 사건이 청와대 고위 공직자와의 비리 의혹으로 확산된 것에 따른 부담이 작용했다는 해석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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