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현지시간) 미군 국방부 매체인 DoD뉴스에 따르면 IS 격퇴전 전담 사령부인 통합합동기동부대(CJTF-OIR)는 모술 탈환작전이 이라크가 IS를 상대로 벌인 모든 군사 작전 가운데 가장 방대할 뿐만 아니라 어려운 전투가 될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CJTF-OIR의 바그다드 대변인인 존 도리안 대령은 "모술의 크기를 감안했을 때 이번 공격은 이라크 보안군(ISF)이 맡은 가장 큰 작전"이라며 "과거 라마디와 팔루자 탈환전투보다 규모가 더 크다"고 말했다.
하이데르 알 아바디 이라크 총리는 17일 오전 2시께 공영 TV에 출연해 "모술을 해방하기 위한 작전이 시작됐다"며 모술 탈환을 위한 정부군의 총공격 개시를 선포했다.
아바디 총리는 "승리의 시간이 도래했다"며 "그대들을 다에시(Daesh·IS를 비하하는 아랍어식 약자)의 테러와 폭력으로부터 자유롭게 하기 위한 승리 작전을 개시한다"며 승리를 확신했다.
하지만 이라크 정부군은 모술에 뿌리를 밖은 IS의 완강한 저항에 부딪힐 것으로 예상된다. 도리안 대령은 IS가 2014년 이라크 제2도시인 모술을 점령한 뒤로 2년 동안 정부군의 공격에 대비할 시간이 있었다는 점이 탈환작전에 어려움을 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리안 대령은 "IS가 모술 곳곳에 설치한 부비트랩과 바리케이드가 ISF의 전진을 방해하고 탈환을 지연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해 미군은 모술을 탈환하기 위해서는 이라크 군인 2만여명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한 바 있다. 그 후로 이라크 정부군 12개 여단이 미국의 지원·지도 아래 훈련을 마쳤다. 1개 여단은 800명에서 1600명의 군인으로 이뤄져 있다.
또 그동안 모술 IS에 대한 공세에는 미군 주도 연합군의 지원을 받고 있는 이라크 정부군뿐만 아니라 대테러군과 쿠르드 페시메르가 군, 이란이 지원하는 시아파 민병대 등이 참여해 왔다.
하지만 알 아바디 총리는 모술 탈환 이후 갈등을 피하기 위해 이번 지상전에서 정부군만 참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폭격을 지원해 온 미군 역시 지상전에는 참여하지 않을 예정이다. 도리안 대령은 "이라크 정부군이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라며 "적군의 위치가 정확히 파악되고 필요에 따라 이라크 정부군의 전진을 돕기 위해 폭격을 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ABC뉴스는 이라크 정부군이 모술 작전에서도 라마디와 팔루자 탈환작전에서 성공을 거둔 전략을 다시 도입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보도했다.
이라크 정부군은 라마디와 팔루자 전투에서 수 주에 걸쳐 도시를 포위 한 뒤 이라크 정예 대테러부대(CTS)가 도심으로 돌파해 IS를 몰아내는 전략을 활용한 바 있다. 팔루자의 경우 이라크 정부군이 공격을 본격 개시한지 약 한 달 뒤인 지난 6월에야 탈환하는데 성공했다.
즉 이라크가 모술에도 같은 전략을 사용한다면 팔루자보다 훨씬 큰 모술의 규모를 감안할 때 상당한 시간이 걸릴 수 있다는 뜻이다.
도리안 대령은 모술 탈환이 도전적일 것이라면서도 "이라크 군인들은 필요한 훈련을 모두 마쳤다"며 "유프라테스 강에서 계속 압박을 가하고 가차없는 공세를 이어가면 적군을 궁지에 몰아넣을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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