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한국안광학회지에 게재된 을지대 연구진의 '소프트 콘택트렌즈용 다목적용액의 각막상피세포 독성평가' 논문에 따르면, 가습기 살균제 성분인 폴리헥사메틸렌구아니딘(PHMG)과 유사한 물질인 염산폴리헥사메틸렌비구아니드(PHMB), 계면활성제, 방부제 등이 포함돼 있는 콘택트렌즈 다목적용액이 각막상피세포의 손상을 일으키고 세포 생존율을 낮추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소비자들이 보존용액 중 PHMB 성분이 들어 가지 않은 용액을 찾고 있다. 네오비젼이 출시한 네오플러스골드는 실용신안 출원을 마친 원터치 개폐형 이중캡이 적용된 제품이다. 원터치 개폐형 이중캡은 세척액 사용 시 용액이 새면서 발생하는 세균 증식을 방지한다.
개봉과 동시에 세균 번식 가능성이 높은 렌즈 보관 용액을 보다 안전하고 깨끗하게 관리할 수 있다는 게 업체 측 설명이다. 포장용기로 저밀도 폴리에틸렌(LDPE)을 사용해 내용물 보존 능력도 향상시켰다.
네오비젼 관계자는 "네오플러스골드는 지금까지 소비자들이 렌즈 보존액을 사용하면서 느꼈던 불편함을 혁신적으로 개선한 제품"이라며 "안전하고 철저한 소독 기능은 물론 각막 보호와 이물질 부착 방지 기능 등을 향상시켰다"고 설명했다. 네오비젼 네오플러스골드는 동국제약에서 '이지클렌즈'란 이름으로 판매되고 있다.
한편 PHMB는 저농도에서는 각막상피세포에 영향이 나타나지 않았지만, 고농도에서는 세포의 자살을 유발하고, 세포 생존율을 저하시키는 것으로 실험 결과 나타났다.
이와 관련 식약처는 'PHMB'를 원료로 사용한 '콘택트렌즈 관리용품'은 안전성·유효성 심사를 거쳐 콘택트렌즈 관리에 사용할 수 있도록 허가된 의약외품으로, 제품에 기재된 용법·용량, 사용상의 주의사항에 따라 사용하면 안전하다고 밝혔다.
실제로 국내에서 시판되는 제품은 'PHMB'가 0.00002∼0.0006% 수준으로 함유(주성분)돼 있으며, 'PHMB'가 함유된 콘택트렌즈 제품은 미국, 유럽, 일본 등에서도 콘택트렌즈의 살균소독 및 단백질 제거의 용도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
하지만 환경부는 2014년 PHMB가 인체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경고하며, 가습기 살균제 사태 이후 CMIT, MIT 등과 함께 유독물로 지정했다. 방향제, 탈취제 원료로 사용하는 것도 금지하고 있다. 정부 부처가 같은 물질에 대해 다른 목소리를 내다 보니 소비자의 혼란을 가중시키고 있는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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